대중의식·풍습이 숨쉬는 "토속"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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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양화단의 원로 최영림화백(70)이 대표작 50점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이번에 기증한 작품은 1961년부터 83년까지 제작한 작품들이다. 최화백은 6·25동란때 남하한실향작가-. 북에 두고온 가족과 고향(평양)을 잊지 못하는 마음을 화폭에 담았다.
1950년대의 「흑색시대」, 1960년대의 「황토색시대」를 거치는 동안 그는 상징적인 가족상을 즐겨 주제로 삼았다.
1960년대 후반부터는 토속적인 민중문학의 고전과 민화를 해학적으로 재구성, 향토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주었다.
미술평론가 이경성씨는 『그의 작품 밑바닥에는 민중의 의식, 신앙 풍습이 배어있다. 흙과 모래를 반죽한 설화를 동반한 최영림의 토속주의는 소박하고 따뜻하다. 민화에서 만나는 색상도 그속에는 옛날이 숨쉬고 있다.
초기의 추상조형이 점차 구상으로 접근, 최영림의 작품은 천진난만한 자연에의 귀의를 보여준다』고 평한다. 최화백은 59년 8회 국전에서 문교부장관상, 72년 8회 국전서는 초대작가상을 받았다. 최화백은 이화여대·성신여대·중앙대등에서 후진을 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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