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에 큰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23일상오 10시59분쫌 서울남창동기 남대문시장내 숙녀복전문 ST상가(주인 황귀섭·71) 앞길에서 1.5t타이탄트럭에 실린 라이터용소형 부탄가스 3천여개가 취급부주의로 연쇄적으로 폭발, 이상가및 청가·성우등 4개상가 4백27개 점포를 태우고 3시간만인 하오2시쯤 꺼졌다. 재산피해 5억4천여만원(경찰추산).
이 불로 숙녀복취급전문 ST상가 맞은편의은성옥주인 이명순씨(49·여)가 3층건물에서 뛰어내리다갈비뼈가 부러지는등 중상을입었다.
◇발화=부상한 이씨에 따르면 이날아침 가게안에시 일을 하고있는데 문밖에서 『꽝』하는 굉음이 들려 나가보니 트럭과 건물사이에서 불길이치솟았으며 1분후쯤 소형가스통이 연쇄적으로 폭발했다는것.
◇대피=불이나자 ST상가등 가게안에 있던 종업원등4백여명은 길 반대편에 설치된 비상계단을 통해 긴급대피, 인명피해는 적었으나순식간에 불길이 옮겨붙는 바람에 물건을 판 현금이 든금고등을 빼내지못해 재산피해는 더욱 늘어날것으로 보인다.
◇화인=불은 인천시석남동223승일산업사에서 라이터용부탄가스와 기름3천1백개를 실은 타이탄트럭 (운전사홍양기·30, 1.5t)이 부탄가스 3백10개를 주문한 ST상가에 내려놓기위해 건물가까이에 들이대는 순간 트럭에서 떨어진 부탄가스가 차뒷바퀴에 깔려 더지면서 순식간에 연쇄적으로폭발, 인근상가를 덮치면서 일어났다.
◇상가=불이 처음 옮겨붙은 ST상가는 해방직후 지은2층건물로 1층은 「에스떼」의류점등 숙녀복 점포 1백84개, 2층은 라이터·안경·만년필등 잡화점 33개가 들어있고 지하에 식당1개와 옥상의 중고 미싱판매점 4개등 2백22개 점포가 있다.
불에 탄 ST상가등은 도매상으로 상오4시부터 8시까지 손님이 크게 붐비는곳이며 8시이후부터는 손님이 거의없어 상인들만 가게를 지키다 하오4시쫌 문을 닫는다는것.
이날 화재당시에도 상가안에는 손님들이 거의 없었다.
◇보험=ST상가의 경우 안국화재보험에 7천만원의화재보험계약을 체결해 놓고있으며 나머지 상가는 보험에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경찰은 타이탄트럭조수 최준석씨(24)와 불을 목격한 남대문시강 경비원 이건수씨(30) 등의 신병을 확보,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달아난 운전사 홍씨를 수배하는한편 승일산업사 대표 서훙진씨(43)를 불러 부탄가스통의 제조와 운반과정등 「고압가스안전관리법」의 위반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