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맺은 SKT·한전, 에너지 신산업 개발 깃발 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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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SK텔레콤과 한국전력이 전기차 기술 등 에너지 신산업 개발에 본격 나선다. 두 회사는 4일 전남 나주 빛가람에너지밸리에 협업센터를 열고 5000억원을 들여 관련 기술과 사업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협업센터는 ▶미래형 자동차 ▶전기 충전 인프라 ▶스마트 그리드 등 3대 분야를 집중 연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SKT가 2000억원, 한전이 3000억원을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전기차·충전시설·스마트 그리드에
2020년까지 5000억 투자하기로

협업센터는 우선 도로의 시설물과 차량 간 통신을 통해 교통 상황과 도로 정보, 날씨 정보 등을 수신하고 차량 돌발 상황을 사전 인지하는 V2I(Vehicle to Infra)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 전기차를 특정 공간에 주차하면 유선 충전기 없이도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등도 개발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오는 8월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일단 SK플래닛의 길 찾기 애플리케이션 T맵에 전기차 충전소의 위치와 종류, 요금 등의 정보를 반영해 전기차 이용자에게 적합한 주행 경로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나주 지역에 스마트 그리드 사업을 위한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 1월 에너지 신산업 공동 추진 협약을 체결한 두 회사는 3월 제주국제전기차박람회에서 전기차와 정보통신기술(ICT)의 기술 예측 영상을 공동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SKT가 한전과 손을 잡고 에너지 신산업 기술 개발에 나선 것은 정보통신기술(ICT)만으로는 더 이상 부가가치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세계적으로 융복합 기술이 주목 받고 있다는 점도 두 회사가 협력하게 된 배경이다.

장동현 SKT 사장은 “에너지 신산업 분야는 SK의 차세대 핵심 성장 동력”이라며 “협력센터 개소를 계기로 관련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두 회사의 강점을 융합해 기존의 전력 공급 서비스와는 다른 스마트 에너지 사업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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