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유개혁 개성존중에 치중해야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우리에게는 멀면서 가까운나라 미국과 그리고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인 일본에서 최근 똑같이 교육개혁안이 활발히 제기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는 특히 일본의 교육개혁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된다.비록 산업·경제·과학부문에서 이미 상당히 앞서가는 선진대국이 되었지만 그 역사-문화적 배경이 우리와 깊이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2차대전이 끝낱때까지 40여년동안 일본은 한국의 학교교육을 자기네의 필요에 맞게 운영해 왔다.따라서 오늘날 우리나라 교육에서 일본의 식민지 교육정책의 흔적을 찾아 보기란 그리 어렵지않다.비록 두발이 자유화되고 교복이 없어지기는 했어도 과밀학교,국정교과서,교과서의 검인정제도, 조회,종례, 훈육부 (반) 등 그 연유가 식민지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많다.
우리의 학교 교육은 일본의그것과 밑접한 관계를 갖고있기에 일본에서의 교육개혁움직임을 보는 우리의 마음은 더욱 착잡하다.
그들은 2차대전후 과거와의 단절및 전시교육의 악몽올 잊기위해 민주적 교육체제를 적극적으로 추구해 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교육의 여러측면에서 획일적교육의 속성을 완전히 배제할수는 없었다.게다가 기회확대에 급급한 나머지 인간의 정신작·정서적 측면에서의 교육읕 소훌히 하게 되었다.
그 결과 청소년문제,학교내 폭력학생의 문제,과중한 수험압력에 따른 암기식·주입식 교육의 병폐등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문제구조와 비슷한것으로 고민해왔다.
그러나 이제 일본은 우리보다 훨씬 깊이있고 체계적인 정치적 관심을 교육에 쏟고있다.학교교육에서 멀지않아 우리를 따돌리고 앞서갈 움직임이다.
그들은 이미 10여년전부터 문부성 자민당 사회당등 여러 정치적 이해집단이 앞다투어 교육개혁안을 내놓았다.이러한 개혁안들은 「나까소네」의 정치적 결단과 문화와 교육에 관한 간담회,임시교육심의회로 이어지는 교육개혁 심의기구에의해 계속 검토 수렴돼 오늘에 이르렀다.
이제 그들은 「교육에 있어서의 경직성과 획일주의를 탈피하여 개성주의에로의 대담한 이행」을 선언하고 나섰다.
교육개혁을 통해 사고력과 창조성의 개발,풍부한 개성의 신장및 국제성의 양성읕 추구할것을 강력히 제안하고있다. 그러면서도 일본인들 특유의 사회적 연대의식과 공공성및 전통문화를 존중하는의식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효과를 고양하기위한 이른바 개성주의교육체제운영을 그들은 개인존엄의원리,개성존중의 원리및 자유 자율 책임익 원리에 두고있다.
서구의 모델울 좇아서 부단히 노력한 끝에 그둘은 이제 서구의 과학기술과의 간격을 메웠다.그러나 이제부터의 발전은 창의적 자력에 의한 것일수밖에 없음을 자각한 일본인듣의 다급한 반성과 결의가 교육개혁으로 이어진 것이다.
인간의 창조적 잠재력의 계발은 거기에 합당한 교육및 생활환경조건이 전제돼야 한다.
다양한 개성의 존중과 함께 학생 개개인이 모두 소중하게 취급되는 학교및 사회풍토와 자율독립심 개방성·책임감·협동심등이 계속적으로 격려되는 교육풍토의 확립은 그대로 한국의 교육개혁운동의 지표이기도 하다.
인간은 취급된대로 행동한다.기성세대가 자라나는 다음세대를위안 존재로 취급해주고,사랑과 관용을, 질서와법규의 엄격함을 실천으로 보여주면 그들은 그것들을 다시 다음세대에 넘겨줌으로써 그 고마움을 표시한다.
나라안팎의 교육개혁의 움직임울 지켜보면서 우리가 앞으로 구안해야할 교육개혁안이 장구한 민족사에 귀중하게 기록될 인과응보의 원리가 담긴 큰뜻이 되기를 바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