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 3백64개 위원회에 여성전문위원은 고작 백56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정부의 정책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부 각 부처 각종 위원회에 여성의 참여가 너무 적음이 여성개발원(원장 김영정)조사에서 밝혀졌다.
우리 나라는 정부수립 후 위원회제도가 활용되기 시작했고 해마다 상당한 수적인 증대를 보였지만 위원으로 활동하는 여성의 수는 그 증가폭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
84년 8월 현재 정부 각 부처 39개 기관 3백64개의 위원회 중 총 위원수는 7천71명으로 이 가운데 여성위원은 1백56명에 불과하다(전체의 2.2%). 그나마 문교부의 제1종 도서편찬위원회 1천3백66명의 위원 총 수중 여성위원이83명이나 포함되어있어 전체의 비율을 높여주고 있다.
1종 도서편찬위원회는 문교부에서 직접 편찬하는 도서를 초·중·고등학교까지 교과목별로 편찬회를 두어 위원수를 한 과목에 9∼21명씩 모두 89개 과목에 걸쳐 배당하고 있다. 이 위원회는 3백64개 위원회 중 가장 많은 위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여성교육공무원이 여성위원을 겸하고 있다.
다음은 국무총리실의 여성정책심의위원회가 9명으로 전체 20명 위원 가운데 45%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보건사회부의 중앙윤락여성 선도대책위원회가 총 위원수 15명중 8명의 여성위원을 가지고 있다. 대체로 보건사회부가 가장 많은 여성위원을 활용하고 있는데 김정예 전 보사부장관 자신도 7개의 위원회위원장직을 가지고 있었다.
이 같은 사실로 미루어 여성의 고급공무원 진출이 여성지위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으나 우리 나라의 현재 1급에서 5급사이 고급여성공무원 숫자는 전체공무원의 1.1%밖에 되지 않아 여성공직자는 아직도 드문 실정이다.
현재 행정부의 양적인 팽창과 질적인 전문화의 시대적 요청을 감안할 때 민주적 행정발전의 근간인 위원회활동에 있어서 여성전문인력은거의 소외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