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야권 이길수 있는 길 있어야. 정치 우물에빠진 개구리 같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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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촌에서 만나는 분들도 생활이 어렵다고 하는데 경제를 펴나갈 수 있도록 정치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 정부가 국민들 생활을 낫게 해주는데 별 도움을 못 주니 야권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길이 있으면 합니다.”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상임고문이 30일 정계 은퇴 후 머물러온 전남 강진을 떠나 경기로 올라왔다. 그는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측근인 더민주 이찬열 후보의 지역구인 경기 수원갑 선거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권 총선 승리’를 기원했다.

손 전 고문은 경기 광주을에 출마한 더민주 임종성 후보의 부친상에 조문하기 위해 올라오는 길에 이 의원의 사무실에 들렀다고 설명했다. 손 전 고문은 이 의원에 이어 경기 성남분당을 더민주 김병욱 후보의 사무소도 들러 지지 의사를 밝혔다. 손 전 고문이 측근 인사들의 총선 출마와 관련해 격려사를 전달한 적은 있지만 직접 방문해 지지 활동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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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를 지낸 손 전 고문은 이 후보와 손을 잡은 채 나란히 앉아 질문에 답했다.

- 경기도에 오랜만에 온 소감은.
“난 항상 경기도와 같이 있다고 생각해서 강진에서 올라왔지만 오랫만이란 생각이 안 들 정도로 가깝게 느껴진다.”

- 정계 복귀 신호탄이라고 봐도 되나.
“간단하다. 전남에서 서해안고속도로 오다 여기 지나 분당 지나 경기도 광주로 가니 그 길목에서 이찬열 후보에게 꼭 당선되라고 격려 말씀을 전하러 왔다. 이 의원은 국회와 당이 제대로 가는데 앞장서 왔고 수원 발전 위해 노력해왔다. 국회 건설위원회를 간다고 해 이유를 물으니 복선전철 유치하기 위해서라고 하더라. 이런 사람이 다시 선출돼 수원 발전을 위해 역할하고 우리 정치가 국민들 마음을 상당히 안타깝게 하고 있는데, 정치를 바꿔 국민에 희망을 주는 정치에 앞장서시도록 하려는 생각에서 들렸다.”

- 정치에 직접 뛰어들면 잘 하겠다는 생각은 안드나.
“정치를 떠난 사람이 그런 생각하겠나. 다만 우리 정치가 우물에 빠진 개구리 같은 형국이라 국민에게 절벽이 아닌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 선거를 본격적으로 도울 생각이 있나.
“경기도 광주에 돌아가신 분이 잘 아는 분이라 겸사겸사 오가는 길에 들렀다. 오늘 다시 내려갈 거다.”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이날 손 전 고문의 선거 지원에 대해 “당이 요구한다고 본격적으로 응할지는 모르겠지만 (지원이) 후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김 대표는 손 전 고문에게 선거대책위원회 참여를 여러차례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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