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특별나지 않지만 특별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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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특별하지 않아』(데이비드 매컬로 지음, 박중서 옮김, 민음사, 500쪽, 1만8000원)는 고등학교 졸업 축사로 일약 유튜브 스타가 된 한 교사가 전하는 인생 지침서다. 저자는 우리로 치면 강남 8학군이라 할 수 있는 미국 보스턴 근교의 웰즐리고등학교의 문학 교사다.

2012년 6월 그는 졸업식 연단에 서서 “여러분은 특별하지 않고 예외적으로 대단하지 않다”고 말했다. 며칠 후 그는 전 세계 매체에서 ‘너는 특별하지 않아 아저씨’로 소개되고, 랍비며 사제며 목사들이 그의 말을 설교 소재로 삼기 시작했다. 12 분짜리 연설이 세계를 흥분시켰다. 26 년간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해 온 저자의 냉철한 진단과 진심 어린 조언이 담겼기 때문이다.

 책은 저자의 12 분 연설의 확장판이다. 부모의 과잉 보호와 학교의 성적 제일주의와 사회의 무한 경쟁 속에서 시달리며, 존재의 중심을 잡지못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특별하지 않은데 특별해야 한다고 믿는 우리가 지금의 ‘헬조선’을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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