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공천 관여 안 해, 실천으로 보여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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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종인 전 의원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지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14일 김종인 전 의원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며 “선거 사무에 대한 전적인 권한을 선대위가 다 넘겨받는다”고 말했다.

김무성 “문, 대어를 모셔갔네”

문 대표는 공천권을 던지겠다고 했다. 그는 “대표인 저는 공천 권한을 다 내려놓 겠다”며 “그럼에도 대표가 배후에서 좌지우지할 거란 우려가 있기 때문에 공천 시스템을 만드는 권한까지 선대위에 넘겨 대표는 일체 관여하지 않겠다는 걸 실천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권 통합의 틀이 마련되면 대표직도 내려놓을 수 있다는 생각에 변화가 없다”며 “선대위가 안정되는 대로 야권 대통합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사퇴 시기에 대해선 “특정하긴 어렵지만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으로 통합의 물꼬를 트고 싶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2월 설 연휴(6~10일) 전까지 야권 통합을 끝낼 계획이다. 대상은 천정배 의원이 추진하는 국민회의와 정의당이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야권이 건강한 경쟁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선대위에는 김 전 의원 외에 광주·호남 몫의 공동 위원장이 추가로 임명된다. 문 대표 측은 “여성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15일 기자회견에서 향후 선대위의 운영 계획을 밝힌 후 곧바로 선거체제의 전면에 나선다. 문 대표와 함께 1월 말께 선대위 구성을 마친 뒤에는 총선기획단과 공천관리위원회 등에 대한 구성 권한까지 김 전 의원이 주도하는 선대위가 행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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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는 당무에서 손을 떼고 인재 영입과 야권 통합에만 매진할 계획이다. 문 대표는 이 무렵 대표직을 내놓을 수도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선대위원장으로 훌륭한 분을 모셔갔네”라며 “대어(大魚)를 가져간 거지”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인재 영입 9호·10호로 하정열(65) 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과 박희승(53) 전 수원지법 안양지원장을 영입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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