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생일 맞는 타이거 우즈

중앙일보

입력

타이거 우즈가 30일 마흔 살 생일을 맞는다. 우즈는 1975년 12월 30일 생이다.

우즈는 현재까지 PGA 투어 79승을 했다. 그 중 메이저대회는 14승이다. 세계랭킹 1위 자리에 623주 동안 앉았다. 우즈는 142개 대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러나 30대 들어서는 성적이 우즈답지 않았다. 메이저 4승, PGA 투어 33승이었다. 언제 기록을 깨느냐의 문제 같았던 메이저 최다승(18승, 잭 니클라우스) 기록 돌파는 매우 어려워 보인다. 최다승 기록(82승, 샘 스니도)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특히 메이저 우승은 2008년 US오픈 이후 7년 반 동안 못했다.

일부 골프 선수들은 나이 마흔에도 경쟁력이 있다. 그러나 우즈는 허리 수술 3번, 무릎 수술을 4번 했다.

우즈는 홈페이지에 “앞으로 5년 또는 10년 후에도 여전히 경기에 나서고 싶다. 메이저에서도 우승을 다툴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은 줄었다. 타임지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우승을 다투는 수준의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코스 설계 등 다른 분야에서 일 할 것이며 거기서는 내가 최고가 아니더라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우즈는 2015년 허리 수술을 두 차례 받는 등 최근 몇 년 새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불혹의 나이인 마흔이 가까워지면서 차가운 정복자에서 자상한 아버지로 변하고 있다. 그는 “골프보다 아이들이 훨씬 중요하다. 둘 다 하면 좋겠지만 그 중 하나만 할 수 있다면 골프가 아니라 아이들”이라고 했다. 골프에 대한 열망은 상대적으로 줄었다.

그는 축구를 하는 두 아이와의 대화도 소개했다. “리오넬 메시가 될래, 아빠처럼 골프 선수가 될래”라고 묻자 아이들이 모두 “메시가 되겠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골프 선수 우즈는 현재 뛰지 못하지만 메시는 현재 뛰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