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보여줄 것이 많다"…귀국한 메이저리거 김현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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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게이트가 열리는 순간 김현수(27)는 잇몸을 드러내며 환환 미소를 지어보였다. 카메라 세례를 받자 그는 "이런 스포트라이트는 처음 받아본다"며 특유의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 24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700만 달러(82억원)에 계약을 맺은 김현수가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강정호(28·피츠버그)와 박병호(29·미네소타)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세 번째 타자가 된 김현수는 계약 조건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현수는 "어려웠던 시절의 시간이 지금의 발판이 됐다"며 "계약해서 기분이 좋지만 이제 시작이다. 아직 보여줄 것이 많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메이저리그 진출 소감은.
"(계약을 마쳐) 기분이 정말 좋다. 그런데 이제 시작이다. 내년 시즌 잘 뛸 수있도록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하겠다."
계약을 앞두고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귀국길에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계약을 하기 전까지 정말 많은 생각이 났다. 어려웠던 시절의 과정이 지금의 발판이 됐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지금까지 열심히 해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끝이 아니다. 아직 보여줄 것이 많다."
현지 언론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데. '아이언맨'이라는 별명도 생겼는데.
"칭찬은 언제나 기분이 좋다. 한국에서 많은 경기에 출장해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 주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현지 언론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데. '아이언맨'이라는 별명도 생겼는데.
현지 언론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데. '아이언맨'이라는 별명도 생겼는데.
테이블세터(1·2번타자)진으로 활약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출루율 때문에 언론에서 나온 말 같은데, 내가 뛰는 걸 보면 그런 얘기는 없어질 거라 생각한다.(웃음)"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아직은 잘 모르겠다. 야구는 개인 스포츠이면서 팀 스포츠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서보다 팀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야구를 하고 싶다."
4명의 한국인 메이저리거와의 맞대결을 펼치게 될텐데.
"나중에 알게 됐는데 4월 개막전에 박병호 선수와 맞대결이 있더라. 내가 뛸 수 있다면 좋은 경기를 했고 싶다. 물론 경기는 우리가 이겼으면 좋겠다(웃음). 류현진(28·LA다저스)과 만나면 메이저리그 선배니까 (좋은 공을) 하나 주지 않겠나.(웃음)'
미국 진출 과정에서 강정호가 조언을 해줬다던데.
"조언보다 격려를 많이 해줬다. 메이저리그에 와서 붙어보라고 하더라."
홈구장인 캠든 야즈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라고 하던데. 왼손 타자에게도 유리하다.
"실제로 보니 잠실구장보다 작다는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많이 작지는 않았다. 결국 내가 잘해야 왼손 타자 친화구장이 되는 것이다."
앞으로의 일정은.
"(미국) 비자가 나오면 바로 출국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날씨가 추워 개인 훈련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미국에서 가서 몸을 만든 뒤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조금 계약이 늦어졌는데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인천공항=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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