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 한 방울로 대장암 진단 상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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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윤종원 교수(가운데)와 최형배 올스바이오메드 대표(오른쪽)가 기술이전 협약 체결 뒤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대구대]

피 한 방울로 대장암과 대장용종을 동시 진단하는 기술이 개발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대구대(총장 홍덕률)와 올스바이오메드㈜(대표 최형배)는 지난 4일 대구대에서 생명공학과 윤종원(53) 교수팀이 개발한 대장용종 및 대장암 동시 진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또 올해 안에 임상적용 연구를 거쳐 빠르면 내년 초부터 바이오칩을 대량 생산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대장암을 진단하려면 반드시 대장 내시경 검사를 거쳐야 했다. 하지만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혈액검사 만으로도 대장암은 물론 대장용종 존재 유무까지 동시에 진단이 가능해져 번거로운 내시경 검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 교수팀은 대장용종 환자와 대장암 환자 30명씩 총 60명의 혈액을 단백질체 기술로 정밀 분석한 뒤 환자의 혈액에서 특히 농도가 높게 검출되는 바이오마커(bio-marker) 단백질 4종을 발견했다. 이게 진단 기술의 핵심이다. 관련 연구는 학술지에 게재됐으며 특허도 출원·등록을 마쳤다.

윤 교수는 "그동안 혈액을 이용한 암 진단 연구가 더러 있었지만 상용화 사례는 처음"이라며 "혈액은 계명대 의대팀이 제공했다"고 말했다.

대구=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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