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그머니 사라진 신용카드 부가 혜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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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국내 신용카드사가 최근 3년간 줄이거나 없앤 부가서비스가 약 8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당국이 부가서비스 의무 유지기간을 현행 5년에서 3년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금융업계에선 이런 부가혜택 축소가 더 잦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년 동안 80여 건 줄이거나 없애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금융감독원에게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는 최근 3년간 79차례 금융감독원에 부가서비스 축소·폐지 약관변경 신고를 했다. 여신금융업 감독규정에 따라 2009년 8월 이후 출시한 신용카드는 부가서비스를 1년 이상 유지해야 한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의무유지기간이 5년으로 늘었다. 하지만 1년도 유지하지 못한 채 축소하거나 폐지한 서비스가 29건이다. 명품업체 할인 혜택을 제공했던 롯데카드 다이아몬드 카드는 제휴사의 폐업으로 서비스를 선보인 지 200일 만에 중단했다. 현대카드의 M2·M3 에디션 카드도 제휴사가 사업을 접으면서 레스토랑 할인 서비스를 약 6개월 만에 종료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대부분의 카드사는 제휴사 사정으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부실한 제휴사와 계약으로 소비자만 가입 당시 약속받은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학용 의원은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의무유지기간을 5년으로 늘린 지 1년 만에 다시 축소하는 것은 일관성 없는 정책”이라며 “부가서비스 의무유지기간을 5년에서 축소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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