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두려워하는 한국 대학생들…'창업 선호도' 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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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학생들이 실패를 두려워해 창업을 기피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비해 중국 대학생들은 창업에 훨씬 적극적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최근 한·중·일 대학생 530여명의 ‘창업 인식’을 조사한 결과다.

조사 따르면 창업을 진로로 희망하는 비중은 중국이 40%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한국은 이같은 비중이 6%에 그쳤다. 일본은 우리보다 더 낮은 4% 가량으로 나타났다. 또 ‘창업 장애 요인’에 대해 한국 대학생들은 “실패 위험 부담이 크다”(38%)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중국 대학생의 경우 이런 응답은 17% 정도였다. 이어서 꼽은 창업 애로점으론 “자금 확보가 어렵다”(22%)와 “아이템이 없다”(17%)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무협은 중국의 경우 ‘샤오미’같은 정보기술(IT) 창업 기업의 세계적 약진과 창업을 응원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창업 인식을 북돋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 사례로 ‘중창공간(衆創空間)’을 꼽았다. 칭화대·베이징대 등 40여개 대학이 있는 베이징 중관촌에선 유학생창업단지·과학기술원 등이 유기적으로 통합한 창업 생태계가 마련돼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핀란드 창업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에코키트 역시 청년 창업가 웨이칭천 중창공간을 적극 활용해 창업한 성공 사례로 꼽았다.

국제무역연구원의 김보경 연구원은 “산업 전반에 걸쳐 경쟁관계에 있는 한·중·일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창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우리도 청년들이 보다 도전적인 태도로 창업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해외의 우수한 창업지원제도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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