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신도청 107㎞ 황금허리 경제권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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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이전은 단순히 청사를 옮기는 게 아닙니다. 역사의 중심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도청 이전 주역 김관용 지사

 도청 이전을 앞둔 김관용(사진) 경북도지사는 지난 11일 인터뷰에서 “건물 이전이 아닌 경북의 역사·문화·정신·경제 전반이 옮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300만 경북도민의 숙원이었던 대구 산격동 경상북도 청사를 경북 지역으로 이전하자는 논의의 점화부터 후보지 선정, 청사 건립에 이어 이전이라는 최종 수순까지 전 과정을 뚝심 하나로 밀어붙이고 있다.

 안동 신청사를 편리한 빌딩 대신 한옥으로 지은 데 대해 그는 “신라와 가야, 유교 문화로 민족문화를 꽃 피운 지역의 정체성을 여기서 다시 승화시키기 위해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달 안동 신청사를 둘러본 탈렙 리파이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사무총장은 기와 지붕과 회랑 등을 보고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That is Korea!)”이라며 한국인의 혼이 담긴 건물을 반겼다고 소개했다.

 김 지사는 “경제적으로는 지역의 개발축을 대구·포항·구미에 북부 낙후 지역을 보태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경북은 대구에서 위로 북상하고 수도권은 세종시로 남하해 36도 선에서 동서로 나란히 서는 국토의 새로운 중심축이 형성된다고 덧붙였다. 107㎞ 떨어져 있는 신도청과 세종시가 ‘황금허리 경제권’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건설 중인 동서 5축 고속도로가 장차 두 지역을 잇는다.

 도청 이전은 내년 1월 소방본부를 시작으로 약속한 2월 말까지 부서별로 진행된다. 이사 기간은 열흘 정도로 잡고 있다. 이사는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일 없이 이뤄질 예정이다. 신도시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 3월 국민 공모를 통해 ‘동천’ ‘예안’ ‘퇴계’라는 이름이 우수상을 받았지만 좀 더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재논의 중이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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