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미국, 기준금리 동결…12월 금리인상 가능성 커져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하지만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8일(현지시간) 정례회의를 마친 뒤 “연방 기금 금리의 현재 목표치(0~0.25%)가 여전히 적절하다는 판단을 재확인한다”고 발표했다. 목표치(2%)를 밑도는 물가와 부진한 신규 고용 증가 등을 동결의 이유로 들었다. Fed는 “고용시장이 좀 더 개선되고 물가가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까지 오를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있을 때 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특히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적절한 지 살펴보겠다”고 명시했다. Fed가 특정 시점을 명시한 것은 7년 만에 처음이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성명서에서 지난달 금리 인상의 발목을 잡았던 세계 경기 둔화에 관한 표현은 사라졌다. 대신 “전 세계의 경제와 금융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Fed가 12월 인상을 다시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고 보도했다. 성명서가 발표된 직후 시장 트레이더는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34%에서 47%로 높였다. 하지만 Fed가 금리 인상을 내년까지 미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고용 상황과 물가가 금리를 올릴 만큼 좋지 않아서다. 아네타 마코우스카 소시에테제네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ed는 12월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경제 지표가 좋지 않으면 Fed는 인상 임박이라는 신호를 계속 보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금리 결정에는 재닛 옐런 Fed 의장을 비롯, FOMC 위원 10명 중 9명이 찬성했다. 매파의 선봉인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장은 9월에 이어 이달에도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미국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부터 0∼0.25%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