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언론 "북한, 체계화된 장비와 작전 능력 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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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경보(新京報)는 11일 전날 북한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 대해 “북한이 체계화된 장비와 작전 능력을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자동화포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 등 각종 미사일, 300㎜ 신형 방사포, 장갑차 등 체계화된 장비로 지상·원거리 등 종합적 전략 타격 능력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진찬룽(金燦榮)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환구망(環球網) 인터뷰에서 "북한이 열병식에 무기를 대거 선보인 주요 목적은 한국을 위협해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은 북·중 관계 회복에 주목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중국 권력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의 참석은 표면적으로나마 북·중 우호를 연출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 확보를 위해 류 상무위원을 보냈다는 분석도 나왔다. 마이니치 신문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이 중국을 배려해 ‘핵·경제 병진노선’이나 ‘인공위성 발사(탄도미사일)’ 등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아사히 신문은 '핵 배낭' 표식을 단 보병과 열병식 이후 횃불 행진 참가자들이 ‘핵 보유국’이라는 글자를 연출한 점을 지적하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핵무기 보유를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북한 열병식과 관련해 논평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오는 16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각종 도발을 할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열병식 연설에서 “미국과 어떠한 형태의 전쟁도 상대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은 열병식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내가 직면하는 가장 큰 위협은 북한”이라며 “김 위원장은 핵무기와 ICBM을 추구하며 한국·일본·미국 본토까지 실질적 위협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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