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97% “페북에서 음란 게시물 본 적 있어요”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5년 2분기를 기준으로 페이스북은 전세계 14억 9000만 명이 이용하는 SNS다. 우리나라만 해도 길에서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하는 모습을 흔히 접할 수 있다. 그런 페이스북에 최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음란성 게시물과 댓글이 빈번히 올라온다. SNS조차 눈 가리고 봐야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페이스북은 미성년자를 위한에 특별한 보호장치도 없을 뿐더러 쉽게 공유되고 공급할 수 있는 매체이다. 또한 본인인증이 정확히 이루어지지 않아 가짜 이메일을 통해 10분 만에 새로운 계정을 생성할 수 있다. 음란성 게시물을 통해 상업적 이익을 얻으려는 이들은 쉽게 게시할 수 있고 쉽게 공유할 수 있는 SNS의 장점을 악용하는 것이다. 설사 신고를 당하더라도 또 다시 계정을 만드는 것이다. 하루에서 수 억 개의 게시물이 올라오는 현 시점에서 그 많은 게시물들을 규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실제로 창원 대산고등학교 1학년 학생 62명에게 물어본 결과 90%(56명)이 SNS에서 음란성 게시물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남학생(84%, 31명중 26명) 보다 여학생(97%, 31명중 30명)이 음란성 게시물에 더 많이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음란 게시물을 본 과반수의 학생들이 이를 보고 불쾌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허나 학생들이 취한 대처방안은 대부분 ‘무시하기’에 그쳤다. 학생들은 왜 불쾌감을 느꼈음에도 무시하고 지나갔을까.

대산고 1학년 4반의 한 학생은 “막상 그런 음란성 게시물을 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계속해서 음란성 게시물은 늘어나고 매번 신고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라고 했고, 대산고 1학년 1반 모 학생은 “방대한 게시물을 규제 하는 것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는 것 같다. 그냥 무시가 최선이라고 생각했다.”라 답했다. 이 외에도 학생들은 “귀찮다.”, “애초부터 음란성 게시물이 없으면 좋았을 걸.”이라며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글=김유진·김수진·강주희·김예림(창원 대산고 1) TONG청소년기자, 청소년사회문제연구소 대산고지부

TONG은 중앙일보가 청소년들이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창간한 청소년 온라인 매체입니다. 전국 600여 명 청소년기자단이 보고 느낀 세상을 TONG에서 만나세요. TONG바로가기(http://tong.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