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암센터 박연호 소장 "기초·임상의학 연구 연계해 글로벌 암센터로 도약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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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은 소홀하기 쉬운 기초의학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최신 의료기술을 적용해 임상의학 혁신을 이끌고, 환자에게는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체계적인 건강을 돕는다. 국제적인 암 전문병원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길병원 암센터 박연호(사진) 소장에게 암센터 발전방향과 미래 항암치료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 가천대 길병원 암센터 박연호 소장

기초연구와 치료를 연계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유전체 맞춤형 개인치료나 표적항암제처럼 암 치료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길병원은 선도적 의학연구와 전문의료인을 양성해 임상의학 혁신을 이끌어내고, 건강수명을 늘려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을 지향한다. 해외에서 이미 적용하는 개념이다. 실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은 내부에서 진행한 류머티스관절염 기초연구 결과물이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인 ‘엔브렐’로 탄생하기도 했다. 바로 길병원이 지향하는 롤 모델이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은 올해 미국 최고의 병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길병원은 이길여 암당뇨연구원과 공동협력연구를 구축해 암 예방·진단·치료에 힘쓰고 있다.”
첨단 암센터를 지향하고 있다.
“길병원 암센터는 빠른 진료, 정확한 진단, 최적의 치료를 내세운다. 많은 예산을 투입해 실험장비를 구입하고 연구진을 확보했다. 특히 노발리스 티엑스, 클리낙 아이엑스 같은 방사선 치료 장비는 국내에 몇 대 없는 최첨단 장비다. 최고 품질의 영상을 보여주는 진단장비인 감마카메라(SPECT)와 마그네톰 스카이라, 호흡이 어려운 어린이 환자에게 사용하는 듀얼 128채널 MDCT 등도 갖췄다. 치료 인프라도 뛰어나다. 수술실 22개와 무균실, 암환자 집중치료실, 통원치료센터, 암정보관, 교육실 등을 갖췄다. 암센터 개원 후 길병원의 전체 병상 수는 1450여 개로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에 이어 국내 5위의 반열에 올랐다."
미래 항암치료는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
“더 정밀한 개인 맞춤형 치료로 바뀔 것이다. 지금까지는 암으로 진단받으면 그 암에 잘 듣는 대중적인 약을 먼저 사용하고 효과가 없으면 바꿨다. 사람마다 외모나 성격이 다르듯 암도 수천 가지다. 약에 대한 반응도 각각 다르다. 다학제 협진으로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내 적용한다. 삶의 질도 고려한다. 암 진단으로 겪는 신체적·심리적 변화를 배려하고, 운동·식습관·스트레스를 총체적으로 관리하도록 돕는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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