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약 고민하던 蘇모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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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조그만 가게를 하는 蘇모(43)씨는 최근 종신보험의 해약 여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했다.

최근 장사가 잘 안돼 보험을 해약하고 다만 얼마라도 돌려받아 살림에 보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매달 20만원씩 내는 보험료도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蘇씨는 고민하다 수화기를 들고 K보험사 콜센터에 전화를 했다. 상담원은 언제 어떤 보험 상품에 가입했는지 물었다. 蘇씨는 "지난해 1월 종신보험에 가입했는데 그동안 16회에 걸쳐 3백20만원을 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상담원은 "종신보험과 같은 보장성 보험은 해약해도 돌려받는 돈이 적으니 신중하게 판단하라"고 권했다. 상담원이 그 자리에서 컴퓨터를 두드려 蘇씨가 해약할 경우 돌려받는 돈을 계산해보니 50만원밖에 안됐다. 원금에서 2백70만원(84%)이나 손해를 보는 것이다.

상담원은 또 "보장성 보험을 해약하고 나중에 다시 가입하려면 여러 가지 불이익이 있다"고 말했다.

우선 나이가 많아지는 만큼 매달 내는 보험료가 비싸지고, 설계사에게 지급되는 수당 등도 또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시중 금리가 떨어지면 보험사가 그만큼 보험료를 올려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蘇씨가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하자 상담원은 "당장 돈이 필요하다면 신용대출을, 매달 보험료를 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보험금 감액을 받으라"고 제안했다. 상담원은 "우리 회사의 경우 고객이 낸 보험료의 두배 이내에서 신용대출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蘇씨는 신용대출 제도를 이용해 연 12%의 금리로 6백만원을 빌려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다. 연 12%면 담보대출보다는 비싼 이자이지만 카드사에서 돈을 빌리는 것보다는 싼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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