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에 영광…팬들에 기쁨"안긴 대학축구·배구 우승의 두 주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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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천재는 요절한다』 는 징크스를 깨뜨릴 것인지-.
한양대의 골게터 이기근이 추계대학축구대회에서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가물거리던 불꽃이 활짝 피어났다.
일찌기 주목과 각광을 받은 축구선수중엔 그만큼 일찍 한계에 부딪쳐 도중에 꺾어버린 예가 많았으나 이기근은 결코 그런 불운의 스타가 되지 않겠다는 결의로 곱절의 땀을 흘린다.
1백74㎝의 키에 비교적 작은 체구. 그리고 1백m를 불과 13초에 달리는 주력이어서 신체적으로 조건이 불안하다. 고교시절부터 출전하는 대회때마다 발군의 골게터, 혹은 찬스 메이커로 부각은 되었으나 일부에선 성인축구의 무대에선 더 이상의 성장이 불가능할 것으로 속단하기도 했다.
실제로 우신고졸업후 한양대에 진학하자마자 작년초 청소년대표로 선발되어 멕시코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으나 당시 박종환 감독의 평가는 대수롭지 않았던 듯 주전으로 기용하지 않았다. 그후 멕시코돌풍의 청소년대표들이 거의「88올림픽팀」으로 기용되었을때 여기서도 제외되는 풍상을 겪었다.
최대의 강점이 상대문전에서의 찬스포착과 기민한 몸놀림으로 슈팅을 날리는것.
상대팀의 장신수비수사이에 파묻힐 정도의 작은 체격에도 발과 머리와 몸을 교묘하게 사용, 볼을 탈취해내는 재간이 경탄을 자아낸다.
이번대회에서 한양대의 득점 8골 가운데 3골을 차지했고 나머지 5골중 4골을 어시스트, 득점에 대한 기여도가 절대적이다.
지난 7월 아마추어국가대표 (화랑)로 뒤늦게 선발됐었다. 올해나이 19살로 당돌한 성격. 최근의 경우 축구계에선 유례드물게 서울산의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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