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추신수…OAK전 4타수 무안타

중앙일보

입력

11일 경기 후 감독의 이례적인 공개 질책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추신수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O.co 콜리시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 2번 타자·우익수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1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6회에는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정면으로 향했고, 9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잡아당긴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역시 1루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시즌 타율은 0.242로 떨어졌다.

제프 베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11일 오클랜드와의 경기 도중 9회 더그아웃에서 추신수와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경기가 4-5로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8회 말 수비에서 나온 추신수의 중계 플레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경기 후 추신수 역시 베니스터 감독의 행동에 억울한 반응을 보였다. 지역매체 댈러스 모닝뉴스에 따르면 추신수가 "불편하다"는 말을 네 번이나 하면서 "우리가 처음으로 야구를 하는 선수들은 아니지 않는가.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 지 알고 있다. 상황도 어땠는지 안다. 하지만 항상 올바른 플레이를 할 수는 없다"고 말한 사실을 전했다. 당시 추신수는 기자들에게 “나 때문에 우리 팀이 진 것인가?”라며 “그럼 직접 글러브끼고 해보라고 해라”고 날 선 반응도 보였다고 전해졌다.

감독이 베테랑 선수의 플레이를 패배의 원인으로 공개 지목하는 것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 베니스터 감독은 이튿날 곧바로 진화에 나섰다. 그는 “추신수와의 관계는 나쁘지 않다. 추신수는 지난 6주간 팀이 상승세를 타는 데 중요한 부분을 담당했다”고 한 발 물러섰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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