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육성증언 영상(44) “페블비치에서 김형욱을 설득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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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전 총리= 내가 (김형욱한테) 그랬어. 페블비치 바닷가에 바위가 많이 돌출해 있는데, 그 바위 하나 붙들고 올라갔어. 야 이놈아 너나 나나 혁명이라고 하는 것을 저질렀어. 아 국민들 사천만이 못살겠다, 이런 곳에서. 원인을 만든 놈을 없애자 정도로 격분을 했을 때 제일 먼저 모가지 잘릴 사람들이 혁명 한 사람들 아니냐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사천만이 이 땅에서 못살겠다고 다 다른 나라로 가는 한이 있더라도 너하고 나는 한반도 떠날 수 없는 놈이야. 근본적으로 그런 생각을 가지고 뚱딴지 같은 생각하는 거 고쳐라. 너도 죄인이고, 나도 죄인이야. 똑같아. 죄를 잔뜩 짊어진 놈들이 뭐 큰소리를 내. 내가 그랬거든. 그것도 가만히 듣고서 앉아있어. 너 임마. 박 대통령 부조리 있으면 미 CIA 찔러주고. 나 건드리면 상당히 상처를 받을 거다. 그거 무슨 소리냐. 너 그런 놈이야. 너도 혁명할 때 선서를 했어. 같이 죽겠다고들. 그런 놈이 무슨 이유로 네가 이렇게 터무니없이 일탈해가지고 엉뚱한 소리를 하고 다니냐 이놈아.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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