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택 “내 회사부터 채용 2배 늘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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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취임 100일을 맞은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중기중앙회]

“나부터 고용을 두배 늘리겠다.”

 박성택(58)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청년 일자리 창출과 내수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면서 ‘솔선수범형 고용’을 다짐했다.

 박 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14개 중소기업단체협의회가 의기투합해 ‘청년 1+ 채용운동’을 추진해 13만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며 “내가 운영하는 회사(산하)부터 올해 6명을 뽑으려던 것을 두 배로 늘려 12명을 뽑을까 한다”고 밝혔다. 또한 “40년 이상 쌓인 국내 제조산업의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글로벌 청년창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청년실업 문제는 계속 악화되는 추세로 지난 4월 청년실업률은 10.2%로 16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박 회장은 “14개 중소기업단체협의회가 매년 고용하는 인원이 9만~10만명인데 올해는 청년 위주로 3만명을 추가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기업계가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 금모으기 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선 고용 후 투자’ 원칙에 합의했기 때문에 적어도 올해 2만5000명 이상의 청년 추가 고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또 다른 방법은 해외창업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강점을 지닌 제조업이 ‘의외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박 회장은 “조사를 해보니 청년들이 모바일 앱 등 정보기술(IT) 쪽 창업만 좋아하고 제조업에 관심 있는 사람은 15%정도에 불과해 깜짝 놀랐다”며 “중국 내륙지역을 비롯해 몽골·캄보디아 등 개발도상국이나 산업화 초기 국가에서 내수 기반의 제조업을 하면 매우 안정적으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그는 “정확한 창업 수요를 조사하고 제조업 창업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내년 5월까지 현지 지원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으로 인한 내수경기 침체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메르스 확산으로 인해 가장 고통받는 대상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3~4개월이 내수 살리기의 아주 중요한 골든타임인 만큼 실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기중앙회는 내수 살리기 추진단을 만들어 8월까지 범국민적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그는 또 “제가 직접 단장을 맡아 여름휴가 국내에서 보내기, 친지에게 지역 특산물 선물하기, 지역 맛집 방문하기, 재래시장 이용하기 등의 운동을 펼쳐 경제 활성화에 한 몫하겠다”고 밝혔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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