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야, 쇼핑 가자 '왈왈왈' 병술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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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병술년을 맞아 개와 관련된 상품이 잘 팔리고 있다. 개띠 해는 음력 설부터 시작되지만 유통업체의 판촉전은 이미 시작됐다. 애완용품이 가장 먼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옥션(www.auction.co.kr)에 따르면 지난달 애완용품 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뛰었다. 이 회사 배동철 이사는 "추운 날씨 때문에 애완견에게 입히는 의류와 개집 등이 잘 팔린다"고 말했다. 강아지 캐릭터를 넣은 문구나 인테리어 용품도 인기다. 유통업체들은 할인판매 등으로 신년 분위기를 판촉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겨울 세일 비중이 작은 인터넷 쇼핑몰과 할인점들이 '개띠 해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시장에서 잘 팔리는 애견용품과 강아지 캐릭터 상품을 살펴봤다.

◆인기있는 애견용품=애견용품에도 2006년 월드컵 열기가 반영됐다. '애견용 축구복 상하의 세트'(3000원대)는 축구 대표팀 유니폼과 디자인이 같은 제품이다. 축구화를 닮은 애견 신발(9000원대)은 발바닥 부분에 스펀지를 넣었다. 애견이 뛰어다닐 때 마룻바닥이 덜 울린다고 업체 측은 설명한다. 추운 날씨가 계속되자 애견 외출용품도 인기다. 털이 짧은 강아지를 위한 애견용 외투가 많이 나와 있다.

옥션.디앤숍(www.dnshop.co.kr) 등 인터넷 쇼핑몰에 따르면 애견용 코트나 패딩점퍼 매출이 최근 30~50% 뛰었다. 가격은 8000원~1만원 선. 강아지 크기에 따라 옷 사이즈가 다르다. 길거리 가판대에서 파는 애견용 외투는 인터넷 쇼핑몰에서보다 가격이 비싸다. 대부분 1만원 이상이다.

애견 이동가방(1만원대)도 솜이 들어있어 보온효과가 좋은 상품이다. 강아지를 넣은 가방을 어깨에 메면 된다. 외출했을 때 배설물 처리에 애를 먹는 소비자를 위해 애견 기저귀도 나왔다. '닥터팻패드'(3만원대)는 기저귀처럼 쓸 수 있는 상품이고 '대변 캐처'(1만원대)는 배설물을 처리할 수 있는 집게와 통으로 구성된 제품이다.

유통업체들도 애견용품 행사를 열고 있다. 이마트는 15일까지 매장에서 1만5000원 이상 애견용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동물병원 무료검진 서비스를 해준다. 옥션은 10일까지 '개띠 해 맞이 인기 애완용품전'을 열고 120여 개 상품을 30% 이상 할인판매한다. CJ몰(www.cjmall.com)은 16일까지 애견용품을 10% 할인해주고 일부 품목 구매자에게 애견 간식을 사은품으로 준다.

◆강아지 캐릭터 상품=인터넷 쇼핑몰에서 선보이는 강아지 캐릭터 상품은 500여 종. 닭띠 해였던 지난해 초 닭이나 병아리를 캐릭터로 만든 제품은 50여 종이었다. 이에 대해 CJ몰 박영인 바이어는 "개가 띠를 상징하는 동물 중 사람과 가장 친숙하고 상품화하기 쉽기 때문"이라며 "전자.패션.생활용품 등에서 다양한 강아지 캐릭터 상품이 인기"라고 말했다. 유통가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것은 인테리어 용품이다. 강아지 모양의 방석.베개커버.탁상시계 등이 나왔다. 가격은 1만~2만원대 상품이 대부분이다. 컴퓨터 주변기기 중에는 강아지 모양 화상카메라(2만원대)와 마우스 패드(5000~9000원) 등이 있다. 개띠 해에 태어난 아기들을 위한 강아지 캐릭터 출산 용품도 팔리고 있다. 강아지 모양 모자가 달려 있는 유아용 목욕 가운은 8만원대, 아기를 올려놓고 젖을 먹일 수 있는 수유 쿠션은 3만원대다. 아이 방에 놓기 좋은 강아지처럼 생긴 초음파 가습기도 겨울철 인기 상품이다. 가격은 2만원대.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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