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투싼 '성형수술' … 중국 시장에 눈 맞춘 현대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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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내형 투싼(左), 중국형 투싼(右)

상하이 모터쇼 현장에 2921㎡(약 884평) 규모로 제작된 현대차 부스에는 20일 약 2000명이 한꺼번에 몰릴 정도로 붐볐다. 현대차 부스가 위치한 5-1 전시관은 바로 맞은 편에 중국 시장 1위인 폴크스바겐과 일본 메이커 혼다, 대각선 방향으로는 아우디에 위치해 가장 경쟁이 치열했다. 현대차도 흥행을 위해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인 피터 슈라이어(62) 사장(디자인 총괄)이 직접 상하이 모터쇼 현장에 들렀을 정도다.

 상하이 모터쇼에서 현대차가 내세운 주력 상품은 올 하반기 현지 출시를 앞둔 SUV ‘올 뉴 투싼’이다. 슈라이어 사장이 직접 총괄한 작품이다. 특히 현대차는 현지 공략을 극대화하기 위해 중국형 올 뉴 투싼에 ‘대륙의 색깔’을 입혔다. 차량 전면부에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 모양을 중국 특색에 맞게 바꿨고, 헤드램프와 미등(테일램프)·안개등(포그램프)도 크기·모양이 약간씩 수정했다.

 이날 공개된 중국형 ‘올 뉴 투싼’은 국내 모델보다 차체 높이를 10㎜ 늘려 중국 현지 도로 환경에 최적화되고 웅장하면서도 당당한 이미지를 구현한 게 특징이다. 또 라디에이터 그릴을 한국과 유럽·미국형 모델과는 달리 그물(매쉬) 형태로 만들었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직선 모양의 그릴보다는 화려한 형태의 그릴을 선택하는 게 중국 소비자들의 특색”이라면서 “중국형 LF 쏘나타도 역시 라디에이터 그릴을 매쉬 타입으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헤드 램프 내 동그라미 위치도 한국·유럽 모델과는 달리 중국 모델은 라디에이터 바로 옆에 위치시켰다. 또 황금색을 유난히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을 위해 ‘골드 시트러스(Gold Citrus)’ 색상 차량을 전시장에 내놨다. 국내에선 나오지 않은 1600cc 가솔린 모델도 7단 더블클러치를 장착해 중국에서는 출시될 예정이다.

 2층에 2921㎡(약 884평) 규모로 전시관을 마련한 기아차는 지난 서울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한 중형 세단 ‘신형 K5’을 중국에서 처음으로 내놨다. 기아차 미디어 세션에는 하얀 셔츠와 검은 정장을 입은 무용수들이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이기도 했다.

 쌍용차도 상하이 모터쇼 현지에서 소형 SUV ‘티볼리(현지명 티볼란)’를 중국 시장에 소개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올해 중국시장 판매 목표를 티볼리 5000대를 포함해 1만5000대로 잡았다”면서 “총 판매 대수로 보면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국내 판매 중인 1600cc 엔진의 가솔린 모델을 먼저 출시하고 앞으로 디젤·고성능 모델도 내놓을 방침이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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