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대표 유물 처음으로 한자리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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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국립 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이 27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특별전 '통일신라'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통일신라의 대표 유물 5백여점을 전국 박물관에서 수집해 전시하며 그 중 국보.보물이 10건 포함돼 있다.

통일신라 관련 전시는 국립 경주박물관의 '경주 남산'(1995) '신라 와전'(2000)이 있었으나 통일신라의 대표적 유물이 한 자리에 모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산 진흥왕순수비(국보 제3호).무구정광대다라니경(국보 제126호) .금동전각형사리기(보물 제325호. 사진)등 국립 중앙박물관 소장품은 물론, 금동보살입상(국보 제200호) 등 국립경주박물관.국립대구박물관.서울대 박물관 등에서 출품받은 유물들이 함께 전시된다.

전시 주제는 신라의 중심부 경주 왕경이 6부(部)였다는 데 착안해 6개로 나뉜다. 전시관 입구에는 '북한산 진흥왕순수비'를 세워놓아 '통일로 가는 길'이라는 1부 주제를 나타내주고, 2부 '중앙과 지방'에서는 왕경의 도시 정비와 전국이 9주 5소경으로 재편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3부 '생활문화'에서는 토기.뼈단지.기와.벽돌 등 생활유물과 농공구. 제철 등의 생산 관련 유물을 전시한다. 4부 '부처님의 나라'에서는 전시실 양옆에 나한상을 배치하고 불상과 화려한 사리장엄구를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선보인다. 오랜만에 전시되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보존을 위해 조명없이 전시된다.

5부 '국제감각과 대외교류'에서는 중국.일본.서역 관련 유물이 비교 전시되며 6부 '호족의 성장과 후삼국'에서는 각 지역 호족의 발흥과 선종의 확산을 보여주는 명문와(銘文瓦).탑지 등을 소개한다.

신라가 백제.고구려를 무너뜨리고 당나라 군대를 물리치고 삼국통일을 마무리한 것이 660(태종무열왕 7년)~676년(문무왕 16년)이다. 그러나 이번 특별전은 삼국통일을 준비하며 한강 유역까지 진출한 551년(진흥왕 12년)부터 서두를 열고 있다.

이후 통일신라가 고구려.백제 문화를 포용하고 당나라 문화를 받아들여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내는 과정을 전시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 석굴암의 영상 자료와 통일신라 유적을 발굴하는 모습을 담은 자료가 상영된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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