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코트서 진면목 보여주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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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중공남녀농구팀이 한국에 오겠다는 통보에 따라 국내스포츠계의 관심은 아시아청소년농구에 쏠리고 있다. 오는 4월7일부터19일까지 서울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이번 제8회 아시아청소년농구선수권대회에 중공이 참가하게 됨으로써 한국팀은 중공에 설욕, 패권을 되찾으려는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국은 지난 82년 제7회 마닐라 대회에서 남녀 팀이 모두 중공에 패퇴, 남자는 3위에 머물고 여자는 준우승을 차지했었다.
남자부에는 최강 중공을 비롯, 필리핀·대만·일본 등 강적들이 즐비한 반면 여자부는 중공과의 대결이 바로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한국농구 최초의 여성사령탑 박신자감독이 이끄는 여자 팀은 지난 5일부터 태릉선수촌에서 본격적 전술훈련에 돌입했다. 그러나 박감독의 근심은 태산같다. 『평균신장도 1m72cm로 작지만 센터 난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예요. 주전센터로 생각했던 성정아는 대표팀에 뺏겨 유럽전지훈련에서 대회개막 이틀전인 4월5일께나 돌아오고 임상숙은 느닷없이 지난8일 지병인 빈혈로 입원을 해버렸으니…』 아랫입술이 크게 부르트고 체중마저 3kg이나 준 박감독은 정신적 중압감까지 겹쳐 밤잠이 안 온다고 털어놓는다.
장신 이은석(lm91cm)이 대표팀에서 돌아오고 문경자가 믿음직스럽지만 두 선수는 스피드부족이란 결점을 갖고있어 센터 난은 심각하기만 하다.
『그러나 어느 때보다 슈터들은 믿음직스러워서 안심이 돼요. 이충희를 닮았다는 최경희를 비롯해서 이금진 신기화 소재진 김혜련 염미숙 등 골게터들이 즐비해요.』 한국이 이들의 슈팅력을 살리면 한번 해볼만하다는 얘기다.
중공 팀에는 1m90cm이상의 장신 선수들이 즐비하여 두려움을 주지만 한국팀의 전통적인 특유의 중거리 포가 만만치 않아 좋은 승부가 펼쳐질 것 같다고 박감독은 내다보고있다.
『따라서 수비에 승부를 걸 작정입니다. 시종 프레싱을 펼쳐 장신인 상대의 세트오펜스를 깨뜨리는 작전을 펴 유감 없는 경기를 남기려고 합니다. 공격에선 속공과 30초를 충분히 활용하는 지공 작전을 병행해야겠지요』
박감독은 한달 간의 합숙훈련에서 이점에 역점용 두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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