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선경기하러 방한했다 물건 훔친 일본 축구부 22명 검거

중앙일보

입력

동대문 쇼핑몰 매장을 돌며 물건을 훔친 일본 A고등학교 축구부원 2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중부경찰서는 지난 3월 27일 오전 동대문의 한 쇼핑몰에서 벨트, 지갑 등 252만원 상당의 액세서리를 훔친 혐의(절도)로 일본 고등학교 축구부원 22명을 검거했다고 10일 밝혔다.

K(18)군 등 22명은 지난 3월 중순 국내 고등학교 축구팀과 친선경기를 치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7차례 경기를 치러 6차례나 승리를 거둘 정도로 성과도 좋았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주어진 자유시간에 놀러간 쇼핑몰에서 빗나간 선택을 했다. 오전 이른 시간이라 가게 주인이 출근하지 않은 매장이 이들의 타깃이었다. K군 등은 9곳에 무단 침입해 진열돼 있던 벨트, 지갑, 반지 등을 훔쳤고 곧바로 일본으로 출국했다.

하지만 이들의 범죄 행각은 당시 입고 있던 축구 유니폼 때문에 들통났다. 가게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CC(폐쇄회로)TV를 확인해 유니폼에 적힌 학교 이름을 발견했다. 이후 해당 학교 측에 범행 사실을 통보했고, 학생들은 순순히 범행을 시인하며 전원 재입국해 경찰에 출석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비어있는 매장을 보고 순간적인 충동을 이기지 못해 물건을 훔쳤다. 친지나 가족들에게 선물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특수절도 혐의를 적용해 이들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물품을 돌려주고 가게 주인에게 보상하는 등 반성의 모습을 보였지만, 단체 범행의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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