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한인타운서…또 성폭행 당했다

미주중앙

입력

대낮에 LA한인타운 대로변인 월셔/웨스턴 길 인근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한인여성으로 추정되는 K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0시쯤 윌셔 불러바드와 웨스턴 애비뉴 교차로의 한 커피숍 앞에서 한 남성을 맞닥뜨렸다. 남성은 K씨에 다가가 옆구리에 흉기를 들이밀며 "조용히 함께 가자"고 요구했다. 남성은 K씨를 인근의 후미진 곳으로 끌고가 성폭행했다.

LA경찰국(LAPD) 서부지부 성범죄 수사과 관계자는 "피해 여성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용의자가 흉기를 직접 보여준 뒤 옆구리에 통증이 느껴지도록 들이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낮 시간인데다가 유동 인구도 많은 지역인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 최근 낮 성폭행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어 경찰 입장에서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LAPD는 성범죄 피해자 신원보호를 이유로 피해 여성이 아시아계 여성이라고만 밝혔다. 용의자는 흑인 또는 히스패닉계 남성으로 전해졌다. 한인타운 성폭행은 올해 들어 더 대담해지고 있다. 성폭행 범죄자들이 낮에 범행을 저지르는 횟수가 지난해에 비해 급격히 늘고 있다. LA타임스 범죄발생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불과 3개월 사이, 한인타운에서는 총 11건의 성폭행 사건이 벌어졌다. 이중 낮 시간대에 발생한 사건은 총 5건으로 절반에 육박한다.

<표 참조>

지난해 하반기(7~12월)에는 6개월 동안 발생한 성폭행 사건 중 낮 발생 사건은 20%(15건 중 3건)에 불과했다.

LAPD는 마약을 하는 갱들이 이 같은 대낮 성폭행의 주범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림픽경찰서 갱 수사과의 티 제이 김 루테넌트는 "용의자들을 더 잡아 조사를 해 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지금까지는 갱들의 소행인 경우가 있었다. 갱단에는 부하 갱의 담력 테스트를 하는 관문이 있다. 마약을 투약하고서 말도 안 되는 무모한 범죄를 저지르곤 한다. 대낮 성폭행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LAPD 서부지부 성범죄 수사과는 K씨 성폭행 사건 용의자에 대한 신고를 기다리고 있다. 사건을 목격했거나 용의자 정보를 알고 있을 경우 (213)473-0447로 신고하면 된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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