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다 합쳐도 이 약발 못 당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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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평소에도 공부에 지친 아이를 위한 먹거리에 신경 써온 엄마지만
새삼 고민이 시작된다. 바로 수능 당일 도시락 메뉴다.
위에 부담을 안 주면서도 든든하게 먹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휘슬러 코리아의 푸드 스타일리스트 이지현씨는 "죽이 해답"이라고 말한다. "긴장 탓에 안 그래도 소화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리 맛난 것이라 해도 음식이 갑자기 바뀌면 음식을 못 넘길 수 있다"며 "아이 입맛에 맞는 영양 죽을 시험 일주일 전부터 미리 먹여 익숙해지도록 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이씨는 수험생 엄마들이 흔히 싸주는 전복죽 이외에 굴죽과 장국죽, 그리고 브로콜리 야채죽을 제안했다. 굴은 잘 알려진 대로 '바다의 우유'로 불릴 만큼 단백질이 풍부한 최고의 영양식품. 학습능력 향상에 효과가 큰 칼슘이 풍부하며 19종의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듬뿍 들어 있다. 반찬으로는 완자를 넣은 우엉곤약조림과 치즈 시금치 전이 잘 어울린다. 장국 죽에는 새싹샐러드와 석류 물김치, 브로콜리 야채 죽에는 호두정과와 나박김치를 곁들이면 식욕을 돋울 수 있다고.

또 죽 도시락과 함께 보온병에 긴장을 풀어주는 따뜻한 꿀차나 포도당이 풍부한 유자차를 담아주는 것도 잊지 말자. 믿거나 말거나 포도당이 기억력을 유지시켜 준다니, 아이에게 시험 전 따뜻한 유자차 한 잔 마시며 공부했던 것을 차분하게 되새겨보라고 권해볼 일이다.

*** 밥 대신 죽

굴죽

● 재료 1시간 이상 불린 쌀 1컵, 200g짜리 굴 한 봉지, 미지근한 물에 불려 기둥을 뗀 마른 표고버섯 2개, 참기름.소금.간장 약간씩

● 만들기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굴과 표고버섯을 먼저 볶다가 쌀을 넣어 볶는다. 눌지 않도록 물을 조금씩 붓고 잘 저어가며 끓인다. 한소끔 부르르 끓어오르면 불을 줄이고 쌀알이 푹 퍼지도록 저어가며 끓인다. 쌀이 푹 퍼지면 소금이나 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장국죽

● 재료 불린 쌀 1컵, 다진 소고기 80g, 미지근한 물에 불려 기둥을 뗀 마른 표고버섯 2개, 참기름 1큰술, 물 7컵, 소금.간장 약간씩, 고기양념(다진 파, 다진 마늘, 간장, 후추, 깨소금, 참기름 약간씩)

● 만들기 채 친 불린 표고버섯과 다진 쇠고기를 고기 양념에 무친다.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양념한 쇠고기와 표고버섯을 먼저 볶다가 쌀을 넣어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볶은 뒤 물을 붓고 저어가며 끓인다. 한소끔 끓어오르면 약불로 줄이고 쌀알이 푹 퍼지도록 저어가며 끓인다. 쌀이 푹 퍼지면 간장으로 색을 내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

브로콜리 야채죽

● 재료 불린 쌀 1컵, 브로콜리 굵은 송이 1/2개, 당근 1/4개, 양파 반 개, 참기름 1큰술, 다시마 물 7컵, 소금.깨소금 약간

● 만들기 냄비에 물과 다시마를 넣고 약한 불에서 끓이다가 다시마가 떠오르기 직전에 건져 다시마 물을 만든다. 브로콜리는 밑동을 자르고 송이만 한입 크기로 자르고, 당근.양파는 다진다.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양파와 당근을 먼저 볶다가 쌀을 넣어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볶은 뒤 다시마 물을 붓고 저어가며 끓인다. 한소끔 끓어오르면 약불로 줄여 쌀알이 푹 퍼지도록 젓다가 브로콜리를 넣어 끓인다. 쌀이 푹 퍼지면 소금으로 간하고 깨소금을 뿌려낸다.

글=안혜리 기자<hyeree@joongang.co.kr>
사진=안성식 기자 <anse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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