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9 스포츠』, 심층보도·객관적논평 공감|MBC 『책은 마음의 양식』, 취재대상 확대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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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진행형식이나 보도시간량이 본격적이란점도 있겠지만 KBS제2TV의 『KBS9스포츠』
가 많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게 사실인 듯 싶다.
유연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남녀캐스터의 대화식 진행이 자칫 항목의 나열적 전개이기 쉬운 구성의 틀을 넘어 아기자기한 맛을 풍긴다.
뉴스진행의 쇼화란 이런 경우에도 타당한 표현일듯 싶다. 말하자면 부담감을 덜면서 재미있게 만드는게 뉴스쇼의 본색일테니 말이다. 이런점말고도 이 프로를 높이사는 까닭은 따로있다.
곧 『KBS 9스포츠』는 사실의 알림만을 목적으로한, 예컨대 무슨무슨 경기가 있었다는식
의 사실고지적정보전달만을 내용으로 하지않고 그때그때 생긴 사건에대한 논평이나 심층보
도로 관심을 환기시켜 바른인식에 보탬을 준다는점이다.
7일 양궁단체의 코치퇴임사건의 취재보도나 캐스터의 코멘트가 좋은예가 되겠는데 전적으
로 공감되는 내용이었다.
전문적인 안목아래 객관성있는 비평이야말로 저널리즘이 할 일이다. 그러므로 당하는 쪽도 경험해야 되겠지만 이프로에 이런 항목을 고정화시켜 캐스터의 소신있는 논평이 확대됐으면 좋겠다.
○…프로는 흥미가 있어야 한다. 계도성프로인 MBC-TV의 『책은 마음의 양식』은 영상미를 앞세운 화면이나 다채로운 구성이 딱딱하기 쉬운 소재의 표현을 풍성히 하여 시청폭을 넓히는데 성공한게 아니냐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주문도 있다. 대중을 의식한 제작은 이해되지만 구성이 주로 문학쪽에 기운 감이 짙다. 소설말고 교양물에 비중을 두는게 좋을것 같고 고전류에 더 관심을 쏟았으면 싶다.
양서는 매스컴등을 통해 알려지게 마련이니 베스트셀러등의 소개도 좋지만 오히려 악서추
방에 앞장서서 그런 책을 들추고 왜 나쁜지를 알리는 고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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