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다 우아하게, 모처럼 폼잡은 스키어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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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길이 380m, 30도 경사의 가파른 슬로프를 화려한 턴 기술로 내려오는 스키 선수들의 모습에 환호성이 쏟아졌다.

제1회 한솔섬유배 아름다운 스키 인터스키 페스티벌이 지난 14·15일 강원도 평창 보광 휘닉스파크에서 열렸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이 치러질 슬로프에서 프로·아마추어 선수 271명이 롱턴·쇼트턴·종합활강·모굴·규제쇼트턴 등 5개 부문에서 겨뤘다. 총 상금 1억2000만원은 국내 스키대회 사상 최고액이다.

 기록으로 순위를 매기는 일반 스키 대회와 달리 인터스키 대회는 심사위원 5명이 슬로프를 내려오는 선수의 기술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국내에는 기술 위주의 스키 대회가 활성화 돼 있지 않다. 경기 장소가 마땅치 않아 선수들도 해외에서 훈련을 하는 경우가 많다. 행사를 주최한 김맹호 한솔섬유 상무이사는 “스키를 멋지게 타고 싶은 일반 스키어들이 꽤 많다. 그러나 엘리트 선수들도 마음 놓고 훈련하지 못하는 게 국내 실정이다. 스키를 대중 스포츠로 활성화 하자는 차원에서 인터스키 페스티벌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국가대표 출신부터 주말에 스키를 즐기는 청소년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했다. 알파인스키 전 국가대표 김민성(31)씨는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역동적이면서 개성있는 스키를 보여주는 게 인터스키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향후 주니어 부문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회를 통해 스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창=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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