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체내 중금속 오염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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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소년의 중금속 오염이 심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남대 화학과 이계호 교수팀은 7일 "집중력 저하, 아토피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18세 이하 청소년 369명을 대상으로 모발의 중금속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약 70%인 250명이 알루미늄과 비소 오염도에서 비교 대상인 스웨덴 청소년의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또 체내에 축적되면 인체에 치명적인 카드뮴 중독은 33%가 기준치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모발 중금속 검사에 대한 기준치가 없어 환경오염이 상대적으로 적은 스웨덴의 중금속 오염 결과와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우선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식단이 예전과 크게 바뀐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음식 위주의 불균형 식단이 계속되면서 몸속 중금속을 배출시키는 섬유질 음식 섭취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머리카락을 통한 중금속 오염조사는 체내 금속 오염도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같은 연구결과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식품의 경우 쌀에 대해서만 중금속 허용기준이 0.2ppm으로 정해졌을 뿐 다른 농축산물 등은 기준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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