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드먼턴 유니버시아드」대회 취재노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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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82명의 적지않은 선수단(임원26·선수56)이 고작 동메달 1개. 한국이 83년 에드먼턴유니버시아드에서 획득한 메달의 모두다. 이같은 결과가 전혀 예상밖은 아니지만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다. 대한체육회는 당초 이번대회 종목에서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투기종목(권투·레슬링·유도등)이제외된 반면 취약종목들이 많아 큰기대를 걸지않았다. 따라서 내년 LA올림픽에 역점을 둔다는 관점에서 이번대회는 처음부터 외면당했었다. 그러나 이갈은 결과는 지난해 뉴델리아시안게임에서 기대밖의 호성적을 거둔 한국스포츠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냈다는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에드먼턴=박군배특파원】
유니버시아드대회는 처음의 순수대학스포츠제전에서 국가대표후보들이 서로 전력을 탐색하는 준 올림픽의 성격으로 바뀌어가고있다.
미국이 국내의 체육대회 출전을 위해 이대회를 철저히 외면했고 일본도 대학재학생들을 주로 파견한반면 소련을 비롯, 일부국가는 국가대표를 거의 그대로 내보내 수준의 우열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각국선수단의 구성상태가 다르므로 이번 성적으로 수준을 비교할수는없다. 또한 올림픽종목의 3분의1에 해당하는 8개종목에 지나지않아 이번 결과를 놓고 장차 올림픽을 점치기는 어렵다.
다만 한국이 너무 안이한 자세로 이번대회에임했고 정보분석에 소홀했다는 문제점을 남겼다.육상 수영 체조 테니스 펜싱등이 한국의 취약종목이라고 하더라도 그동안 강화훈련과 선수관리에 철저를 기했다면 이보다는 더 좋은 성과를 올릴수있었다는 아쉬움이남는다.
선수선발전에서도 물의가 있었다. 항상 국제대회에서 뜻을 이루지못하면 선발에 문제가 있는것처럼 지적하지만 이번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부 무자격 선수들이 정책적인 배려에서 대표단에 뽑힌 사실은 재고할 여지가 있다.
한국선수단은 장비의 무상지원을 받으면서 다소의 잡음을 빚기도했는데 이런일들이 선수들의 정신을 흐트러뜨리는 결과를 낳곤했다.
체육회는 올들어 각종목 3백여명의 선수를 선발, 1월17일부터 내년7월 LA올림픽대회까지 3백일강화훈련에 돌입했었다. 3백일동안의 강화훈련비는 20억1천1백만원을 책정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5개윌동안 이번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투입된 훈련비는 2억원정도들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이번 대회 츨전경비가 2억8천여만원이므로 동메달 1개의 값은 5억원에 가깝다는 계산이 나온다. 참으로 엄청나게 비싼 메달이다. 그렇다면 가까이는 LA올림픽출전, 멀리는 86아시안게임및 88올림픽개최를 앞둔 한국으로선 이번대회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대회운영은 물론 각국의 전력탐색으로 많은것을 얻어야함은 당연한 결론이다.
인구46만여명의 소도시인 에드먼턴은 이번대회에서 고교생으로부터40대 남녀에 이르기까지 1만3천여명의 봉사요원들의 헌신적이고 성실한 활동, 시민들의 의연한 자세, 최소한의 필요조건만을 갖춘 시설로 경기운영을 무난하게 이끈 능력, 그리고 화려하고 독창적으로 개최국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개폐회식의 공개행사등으로 너무 깊은인상을 남겼다.
또 각국선수단은 LA올림픽을 앞둔 탐색전으로 이번 대회를 중시, 주요경기장마다 비디오롤 동원하여녹화에 열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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