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기 "김정일, 미국 탓 노벨평화상 공동수상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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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은 위대한 근대적 지도자"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장시기 동국대 교수가 이번에는 이른바'미국 제국주의의 꼭두각시'들이 강정구 교수를 마녀사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장 교수는 15일 밤 민교협(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에서"(수구세력들이) 작년에는 근대와 탈근대의 과정에서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몸담았다가 37년 만에 고국을 찾은 재독학자 송두율 교수를 빨갱이로 몰아 다시 국외로 내쫓더니 이번에는 올곧게 한반도 근대사 연구에 몰두하는 강정구 교수를 빨갱이로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체류 중인 장 교수는 이 글에서"350년의 흑백갈등이 해결되었는데 한반도의 남북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탈근대의 과정으로 나아가는 최대의 걸림돌은 미국 제국주의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면서 오직 글과 말로만 행동할 수 있는 지식인 마녀사냥을 일삼는 수구세력들"이라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이른바'미제의 꼭두각시'로"조선일보의 몇몇 언론 권력자들, 아직도 남아있는 검.경의 독재세력, 그리고 한나라당의 몇몇 수구세력"을 지목했다.

이어 강 교수는 최근 논란을 '근대의 망령'으로 규정 짓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진보와 보수의 이분법을 깨트리고 서로가 서로의 다른 종교와 사상, 그리고 성의 차이를 인정하고 화합하는 탈근대인이 되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 교수는 이 글에서'6.15 남북공동선언'을 남아프리카의 흑백갈등 해결에 비유하며 "(클라크와 만델라처럼) 한반도의 두 지도자도 당연히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자가 되었어야 했지만 여전히 미국의 입김이 작용하여 김대중 대통령만 수상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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