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탁구|6살 때 선수선발, 국가서 전액보조|1년 365일간 합숙강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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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동경=신성순특파원】『우리탁구가 세계정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두터운 선수층과 끊임없는 기술개발, 혹독할 정도의 스파르타식 훈련이 만들어낸 결정체입니다. 60년대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로 각광을 받다 77년 버밍검대회부터 지금까지 중공탁구를 이끌고있는 이부영감독은『중공탁구가 세계를 석권하고있는 비밀이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이처럼 대답했다.
70년대 중반이후 세계탁구를 석권하고있는 중공은 81년 유고 노비사드대회에서 7종목을 완전석권했으며 이번 동경대회에서도 비록 남자복식을 유고에 내주긴 했지만 남녀단체전 및 단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등 6개종목을 휩쓸어 명실상부한 세계최강임을 입증했다.
다음은 이부영중공감독이 밝힌 중공탁구의 전모다.
중공의 탁구인구는 줄잡아 3억. 미국 등 웬만큼 큰나라의 인구보다도 많으며 한국인구의 7배에 가까운 엄청난 탁구인구다.
탁구를 국가체육으로 육성하고있는 중공은 6살이 되면 탁구에 소질이 있는 선수를 선발, 13세까지 국가보조로 스파르타식 훈련을 실시한다.
일단 13세가 되면 선발전을 거쳐 유망주를 발굴하고 선수개인의 특성에 맞는 전형별선수로 키우기위해 1인l코치제를 실시, 철저한 기본기부터 다시 훈련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중공에서는 각성의 대표가 되는 것도 어려우며 국가대표가 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로 국내챔피언이 되는 것이 세계대회챔피언이 되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할 정도다.
특히 29개성과 자치지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출전하는 중공전국대회는 세계선수권대회이상의 격전장이고 이대회 우승자는 영예와 사회적 지위를 한몸에 얻게된다.
중공은 전국대회에서 전형별 특성에 따라 세계톱랭커수준의 1백명을 상비군으로 선발, 1년3백65일간 합숙훈련을 실시한다.
합숙훈련때의 연습은 그야말로 스파르타식으로 섭씨35도의 한증탕같은 고온에서는 물론 영하25도의 혹한에서도 실시, 정신력과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수 있는 적응력을 기른다.
특히 훈련은 실내에서만 하는 것도 아니고 미풍이 부는 옥외에서도 실시한다.
선수들이 변화구에 대한 적응력과 순발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
기술개발에서도 마찬가지다. 중공선수들에게 위협이 되는 선수들의 경기를 일일이 비디오로 담아 연구하고 국내선수중 스타일이 똑같은 선수들과 연습을 시켜 이를 격파할 기술을 찾아낸다.
특히 중공은 모든 선수들이 3∼5구내에서 승부를 결정할수 있도록 빠른 공격을 연습시켜 1개볼을 때리는 스피드를 0.6∼0.7초(보통1초)까지 끌어올린다.
용구개발도 독특하다. 연간 l억개이상의 라케트를 사용하고있는 중공은 자체에서 라버까지 개발. 이용하고있다.
81년 노비사드대회에서 무회전의 앤티라버로 선풍을 일으켰던 채진화는 이번대회에서도 이질라버를 사용, 상대선수를 현혹시켜 결승까지 진출했다.
중공의 이같은 기술 및 용구개발과 강훈이 계속되는한 세계탁구는 중공의 독무대가 될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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