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배치 미사일 수 줄이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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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대통령은 30일 중거리 핵미사일 제한협상의 중간조치로서 미소간에 이 분야의 핵탄두를 「범세계적」으로 같은 수로 줄이자고 제의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현재 소련은 유럽과 아시아의 미국 동맹국들의 도시와 방어시설을 공격할 수 있는 SS구중거리핵미사일 3백5l기에1천여개의 핵탄두를 배치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만약 소련이 당장 이를 해체하지 않겠다면 미국과 같은 수로 핵탄두 수를 실질적으로 줄이는「중간합의」에 동의하라고 촉구했다.
「레이건」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워싱턴주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동맹국대사들이 지켜보고 TV로 중계되는 가운데 발표한 성명에서 『유럽에 미사일을 배치하지 않는 것이 배치하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은 금년 말부터 유럽5개국에 소련의 SS-20과 같은 급의 핵미사일인 퍼싱Ⅱ 1백8기와 크루즈미사일 4백64기를 배치하기 시작할 계획인데 소련이 이 제의를 수락하면 이 배치계획을 소련의 탄두 수와 같이 감축하겠다는 것이다.
「레이건」대통령은 그러나 쌍방이 중거리 미사일을 모두 폐기하자는 이른바「영의 선택」안은 그대로 협상의 궁극적 목표로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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