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은 대부분 풍수설을 믿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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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우리 나라 노인가운데 대다수(64.5)가 조상의 산소를 잘 써야 후손들이 잘산다는 풍수설을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은 한국노인문제연구소(소장 박재간)가 작년 11월1일부터 금년 1월30일까지 3개월간 서울시내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노인 4백22명(남 2백20, 여 2백2)을 무작위추출 면담 설문한 노인의식 구조조사결과 보고에서 밝혀졌다.
이 조사에 의하면 「귀댁에서는 현재 조상제사를 몇 대조까지 지내고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3대조 이상 지낸다는 가정이 41.7%, 1대조까지가 16.1%, 2대조까지가 11.8%였다. 제사를 안 지내는 가정도 19.4% 이르렀는데 종교적인 이유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날 우리나라 전통유교가정에서는 4대조까지 제사를 지내왔다.
이 조사에서 노인들은 신식며느리들이 조상 제사지내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54%)하고 있다고 답한 노인이 54%이며 32.7% 귀찮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처녀가 장남에게 시집가기를 꺼리는 이유로는「조상제사·시부모부양이 짐스러워서」가 71.6%, 그런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는 대답도 11.8%나 됐다.
자신이 묻힐 묘지의 넓이에 대해서는 6평이 내가 25.6%, 10평이 내가 24.6%, 30평 이상이 20%로 나타났으며 제사나 묘지관리는 46.9%가 손자대까지, 36%가 자식대까지는 할 것으로 믿고있다.
사람은 죽어도 영혼은 남아있으리라고 믿는 노인은 52.6%, 영혼은 없다고 생각하는 노인은 17.5%에 불과했으며 37.4%가 장례식 때 운구는 가능하면 상여를 원했고 46.4%는 도시화한 생활구조 때문에 영구차를 이용하지 앉을 수 없으나 영구차의 구조 중에 시신을 모시는 자리가 너무 소홀하게 돼있음에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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