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가 사라져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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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소아마비(폴리오)가 사라져간다. 한번걸리면불구가되는「공포의 어린이 질환」으로 60년대까지 연간 1천명이상 발생하던 소아마비는 73년의 신환자 1백98명을 고비로 급격히 줄기시작, 지난해 2명에 이어 올해는 22일현재 2명의「증세환자」가 보고됐을뿐 진성환자발생보고는 단1건도 없다고 보사부가 밝혔다. <별표참조>
2종법정전염병인 소아마비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그동안 예방저종이 꾸준히 실시돼온데다 국민의 생활수준향상으로 영양공급과 생활환경이 크게 좋아졌기 때문인것으로 풀이된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소아마비는 지난70년 1백76명, 73년 1백98명의 신환자가 발생한 이후 부분적인 증감은 있었으나 현저히 줄어들기 시작, 신환자가 76년 77명, 80년 14명, 81년 2명뿐이었다.
지난 11월 진주에서 2명의 증세환자가 최근 보고됐지만 진성여부는 국립보건연구원의 감정결과가 나와야 판명된다.
보사부는 지난 63년부터 소아마비 무료접종을 시작, 70년대엔 연간40여만∼80여만명에게 무료접종을 실시했다.
79년부터 무료접종을 늘려 연간1백75만명∼1백80만명에 무료접종을 하고있다.
각가정의 인식도 높아져 대부분 생후 2, 4, 6개월마다 1회씩 1천∼2천원을 주고 병원에서 예방접종을 하고있으나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음식물등을 통한 감염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소아마비는 여과성병원체(여과성병원체) 바이러스가 입·코를 통해 척수의 회백질(회백질)에 침입함으로써 발병하며 사지가 오그라져 지체불구가 되고 마는 무서운 법정전염병이다.
주로 2∼3세 어린이가 많이 걸리며 계절적으로는 늦은 봄부터 여름에 걸쳐 발생빈도가 높다.
소아마비에 걸리면 처음엔 감기증세처럼 고열이 나고 잠이 오며 기관지염·편도선염·소화불량·전신경련등이 일어나고 팔다리 근육이 이완되고 오므라든다.
일본의 경우 소아마비는 60년에 5천6백6명, 65년 76명, 70년 8명, 75년 4명순으로 급격히 줄다가 76년부터 환자가 발생하지않고 있다.
보사부는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멀지않아 소아마비의 완전퇴치가 가능할것으로보고있다. <이석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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