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질심판, 선수기술 못따라가|오판잦아 경기망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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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제11회 대통령배쟁탈 전국남녀 농구대회는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수준낮은 심판의 오심과 선수들의 거친 항의가 급기야 폭력사태를 빚는등 뉴델리 아시안게임의 금메달이 얼룩지고 있다. 17일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예선리그 최종일 남자부 기업은-한국은. 현대-삼성전자의 두 경기는 심판들의 오심이 속출하는데다 흥분한 선수들은 감정을 자제못하고 거친 항의와 욕설을 해대 급기야 불상사를 야기하고 말았다.
기은과 한은의 경기(심판 임준규·김병채)에서는 기은의 임기열선수에게 폭력을 휘두른 한은의 윤진구선수에게 사회정화라는 차원에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이날 경기는 결승토너먼트 진출권이 걸린 경기여서 후반 중반까지 주도권을 잡아나가던 한은이 10분께 기은 김동광의 슛으로 57-56으로 역전되면서 열기를 뿜었다.
경기종료 1분30초를 남기고 73-70으로 앞서던 기은은 김동광의 패스미스가 있었으나 임준규주심은 이를 잘못보고 기은의 볼로 선언했다. 그러자 한은의 최용묵이 임주심을 몸으로 밀며 거칠게 항의, 테크니컬파울을 당하고 말았다.
판정에 불만을 품은 한은은 경기를 포기하고 코트를 나가려다 주위의 만류로 5분후 경기를 속행했다.
이후부터 경기는 더욱 거칠어졌으며 56초를 남겨놓고 75-70에서 기은의 김동광이 자유투를 얻어 1개를 성공시킨후 두번째 볼이 튀어나왔을때 임선수가 윤선수의 안면을 팔꿈치로 치자 흥분한 윤선수가 주먹으로 임선수룔 그대로 강타, 실신시켰다.
임선수는 현재 한양대부속병원에서 입원가료를 받고있다.
한편 현대-삼성전자(심판 원인구·양문의)의 대전에서도 심판들이 선수들의 스피디한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고 오심을 자주하자 두차례 거칠게 항의한 삼성전자에게 2개의 테크니컬 파울이 선언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후반l2분께 이영근과 15분께 임정명이 원인구부심의 석연치않은 판정에 불만을 품고 거칠게 항의, 테크니컬파울을 당하면서 결정적으로 전세가 불리해졌다.
이날 남자부의 기업은·한양대(이상A조), 여자부의 동방생명(C조)이 각각 8강이 겨루는 결승토너먼트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기은은 한은과 폭력이 오가는 난투극끝에 76-73으로 역전승, 2승으로 한양대(1승1패)와 함께 결선에 진출했다.
동방생명은 김화순(28득점)의 맹활약으로 예상을 뒤엎고 선경을 64-43으로 대파, 한국화장품과 함께 3팀이 동률l승1패를 기록했으나 득실차(+10)에서 앞서 l위로, 한국화장품(+9)이 2위로 예선관문을 통과했다.
또 남자부 B조의 수위다툼전에서 현대는 리바운드(44-33)우세를 발판으로 박수교(27점·리바운드11) 이충희(18점·리바운드12) 신선우트리오의 활약으로 삼성전자에 62-55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현대는 올들어 삼성전자와의 3차례경기(코리언리그·종별선수권)를 모두 승리했다.
◇예선리그최종일전적 (17일·장충체)
▲여자부B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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