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터널 구간 환경영향 조사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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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구간에 대한 공동환경영향조사가 30일 시작된다. 2월 3일 지율스님 측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공동조사에 합의한 지 거의 7개월 만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9일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 산 239-1 일대에서 30일 오후 시추작업 등 본격적인 공동환경영향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공동조사의 목적은 천성산 구간의 터널공사가 천성산의 지하수와 지질.생태계 등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는 것이다. 세부 항목으로는 ▶지하수▶구조지질▶암반공학▶지구물리탐사▶생태계 등 5개 분야로 나눠 조사하게 되며 3개월간 진행된다.

공동조사단은 2월 말 지율스님 측과 시설공단 측이 7명씩 추천한 해당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양측은 공동조사단을 구성하고도 그동안 조사 방법과 범위, 해당구간에 대한 철도시설공단의 자료집 배포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이 엇갈려 조사를 미뤄왔다.

공동조사단이 3개월간 조사한 결과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면 이에 따라 공사 진행 여부가 결정된다. 그러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결과보고서를 대법원에 제출해 현재 계류 중인 '고속철도 천성산 구간 공사착공금지 가처분 신청(일명 도롱뇽 소송)'의 판결참고자료로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에 포함되어 있는 천성산 공사는 길이 13㎞의 원효터널을 뚫는 공사로 당초 2010년 완공될 예정이었다.

한편 시설공단 관계자는 "조사기간 동안 터널 내 발파작업 등을 최대한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3개월간 공사를 사실상 중단한다는 의미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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