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들이 한·미동맹 비전 제시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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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바른 사회를 위한 시민회의'가 주최한 '동북아 외교전략의 현황과 과제' 토론회가 열렸다. 광복 60주년을 맞아 미.일.중 등 주변 3강과의 외교적 과제를 점검하자는 취지에서다. 한.미 관계와 관련, 안병준 KDI 초빙교수는 "한국과 미국은 평화롭고 핵무기가 없는 한반도, 시장경제, 합의통일 등을 지향하는 전략적 동반국"이라며 "국내의 최고지도자들이 앞장서 한.미 동맹의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 공노명 전 외무부 장관은 "민족주의가 전면에 나서면 장기적인 외교정책에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도 문제에 대해 "정부의 관계부처에 맡기면 될 정도의 문제를 양국 간 정치적 분쟁으로 키울 필요가 없다"며 "다음 정부가 들어서는 시기쯤 일본 국왕의 방한을 실현시켜 역사인식 문제에 종지부를 찍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신상진 광운대 중국학과 교수는 "당분간 중국은 동북아 역내에서 미국의 우월권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일 것"이라며 "이 때문에 적어도 2020년까지는 한.미 동맹을 중심으로 하고, 중국과의 협력은 점진적으로 증진시키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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