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귀" 영국정보본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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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첼트남(영국)AP=연합】 지금까지 소련의 가장 성공적인 정보침투의 목표가 된 잉글랜드 첼트남 근처의 영국정부정보본부(GCHQ)는 세계를 향한 서방의 귀로 통한다.
런던에서 자동차로 1시간30분 거리에 자리잡고있는 이 정보센터는 세계적인 첩보망의 중심지인 동시에 감시선·항공기·인공위성·수신안테나등의 중심지로서 영국은 물론, 미국·호주·캐나다등에 까지도 정보분석을 의한 자료들을 제공해주고 있다.
매일 도청해낸 수백만개의 교신단어들은 1만명의 직원들이 철저히 분석하고있는데 이것들은 외국의 군사시설과 정부부처및 대사관·기업체및 개인들의 전화·텔렉스·TV·컴퓨터·송신등을 도청, 녹음하는 형태로 되어있다.
수집된 정보는 매일 영국정보기관인 MI5및 MI6을 비롯. 미국의 국가안보국(NSA), 호주의 방위통신국(DSD), 캐나다의 국가 정책협의회(NRC) 통신국등에 보내진다.
정부대변인은 첼트남정보센터에 관해 상세한 내용을 밝히길 거부하고 있으나 간행물들에 의하면 GCHQ의 연간예산은 수억파운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GCHQ의 주된 자산은 번역과 분석용의 막대한 자료들을 처리하고 저장하도록 설계된 『직행 쌍두마차』란 이름의 미제컴퓨커인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GCHQ는 베를린 홍콩 키프르스 아센션도 호주 오만등 주요 해외기지를 갖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세계의 외딴 지역들에도 수십개의 작은 수신소들이 널려 있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GCHO의 가장 중요한 기능가운데는 소련의 외교·군사통신을 수신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
간행된 보고서들에 따르면 한 소련첩자가 GCHQ에 침투하여 어떤 암호가 해독했고 어떤 비밀이 발각됐는지를 크렘린에 알려줌으로써 모스크바로 하여금 새 암호로 바꾸게하거나 서방에 이미 해독된 암호로된 허위정보를 제공하게 했던 적도 있다.
최근 몇년동안에도 첼트남의 보안이 허술하다는것이 거듭 지적돼 왔다.
자유기고가이며 정보전문가인 「덩컨·캠벨」씨는 금년초 GCHQ의 직원들이 선술집에서까지 공공연히 업무얘기를 나눈다고 주장했다.
2년전에는 영국의 상업TV가 홍콩수신소의 분류문서들이 종종 펼쳐진채 내깔려져 있었고 수십개의 문서가 없어졌다고 보도한바있다.
지난7월엔 첼트남의 전직원인 「조프리·프라임」(44)이 간첩혐의로 체포되자 런던의 더타임즈지가 GCHQ 고위직원의 말을 인용, 이중 점검부처의 보안처리체계가 엉망이 돼버렸다면서 출입감시가 허술하며 심지어는 택시운전사들에게 민감한 정보가 담긴 짐을 운반하게하는 일도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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