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푸 - 월마트 CEO회동… 합병설 뭉게뭉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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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세계 최대 소매 체인인 월마트의 리 스콧 CEO(사진(右))와 프랑스의 거대 유통업체 까르푸의 뤼크 방드벨드 회장(左)이 최근 양사의 합병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의 주간지 메일 온 선데이지는 15일(현지시간) "스콧 CEO와 방드벨드 회장이 프랑스 베르사이유에서 만났다"며 "월마트가 까르푸 회사 전체를 사려는 것인지, 까르푸의 일부 점포를 사려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전문가의 말까지 인용해 "두 회사간의 합병 가능성은 예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고, 이는 충분히 합리적이다"고 설명했다.

세계 유통업계의 빅뱅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보도가 외신을 통해 퍼져나가자 시장은 발칵 뒤집혔다.

보도가 나간 직후 까르푸의 대변인은 "월마트와 합병은 물론 그 어떤 얘기도 오간 적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까르푸의 부인에도 유럽 증시에서 까르푸의 주가는 2.1% 오른 39.4유로에 거래됐다. 월마트의 주가 역시 0.82%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월마트는 8월 매출 실적이 5% 정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합병설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올랐다.

월마트와 까르푸의 합병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오르내린 것은 꽤 오래전이다. 월마트가 유럽 내 영국 시장이나 독일 시장 등에서는 선전하고 있지만 프랑스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까닭에 까르푸 합병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더군다나 십수 년 전, 월마트의 설립자인 샘 월튼은 까르푸와 합병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구상하기도 했다.

까르푸는 7월 2분기 매출이 4% 성장했으나, 최근 저가 경쟁으로 인해 유럽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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