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투기성 돈이 늘고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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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파격적인 저금리시대 4개월째-. 차츰 적응력이 생기고 뿌리를 내려야할 때가 됐다. 그러나 저금리의 정착화 대신 비현실적으로 낮은 공금리로 인한 부작용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고금리도 문제지만 실세와 동떨어진 저금리는 더 문제인 것이다.
한마디로 최근들어 돈의 흐름은 단기화·대기화·투기성화하는등 왜곡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있고 나아가서는 통화증발과 외환사정에까지 압박을 가하기에 이르렀다.
드러난 현상부터 열거해본다.
일반의 저축패턴이 6·28금리인하이후 많이 달라졌다. 저축성예금은 뒷전에 밀려나고 요구불예금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언제라도 찾아쓰겠다는 의중들을 나타내는 지표다. 장기채권이 안팔리고 있는 것도 그런 증거다. 줄을 서야 선착순으로 살수 있었던 산금채·개발신탁·장기신용채권등은 목표액의 20%도 채 안팔리고있는 실정이다.
금리가 워낙 낮아(세금떼면 연6·7%) 장기로 은행에 안맡기려하고, 그렇다고 다른 좋은데도 없어 대기자금으로 다 놔두고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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