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교과서 84년부터 수정사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북경=신성순 특파원】일본정부는 26일 왜곡교과서시정 문제와 관련, 금년에 검정신청 한 교과서 가운데84년 사용 분부터 고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외무성의「스노베」(수지부량삼)사무차관은 26일 상오11시15분 최경록 주일 한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교과서 시정에 대한 일본정부의 이 같은 공식견해를 통보했다.
지난3일 이범석 외무장관이「마에다」(전전리)주한일본대사에게 수교한 비망록에 대한 일본정부의 회답형식을 취한 이 정부견해에서 일본정부는 한국 등 선린제국과의 우호관계를 중시하고 있으며 한일공동 코뮈니케에서 밝힌 대로 과거 전쟁동의 행위를 반성한다는 정신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하고 이 정신은 학교교육·교과서 내용에 한층 적절히 반영되도록 조치를 강구할 것임을 밝혔다.
본문과 부속설명서로 돼 있는 주요글자는 다음과 같다.
▲83년도에 사용될 교과서는 이 같은 정신과 방침에 따라 조속히 검정심의위원회에 자문을 구한다.
▲또 시정되기까지의 경과기간에 대해서도 이 방침에 따라 문부상의 성명을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
▲차기검정은 당초 예정된「3년 후」를 2년 앞당겨 내년도에 실시, 84년 사용교과서부터 시정한다.
▲83년도 교과서는 현행대로 사용하되 교육현장에서 적절한 교육이 되도록 지도한다.
이에 따라 일본정부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교과서 왜곡부분을 83년까지는 그대로 사용하고 84년부터 시정할 것과 그 이전에 문부성이 학습지도서·해설서 등을 통해 교육내용을 현실적으로 시정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셈이다.
외무성은 또 이 같은 내용의 정부견해를 주일중공대사를 통해 중공 측에도 전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