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데스크』쉬운 해설 돋보이나 어설픈 영상편집 거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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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부드러운 어조로 귀에 익은 쉬운 말들을 골라 대화형식으로 진행하는게 MBC-TV의 「뉴스 데스크」다.
차가운 카메라렌즈를 통하여 시청자와 만나지만 그런 거리감각을 없애 친근감을 주고 뉴스항목에 따른 편한 설명은 시청흥미를 당기게도 한다.
그러나 문제는 어설픈 보도형식과 쉽게 꾸미는 영상편집이 드러나고 있는 점이다.
그 보기로 마이크와 카메라를 보도국에서 숙직하고 있는 기자에게 옮기라는 멘트를 붙여 와이셔츠차림의 기자가 보도국에서 간추린 뉴스를 전하는 형식이다.
미국의 KOED라는 공공TV가 보도국의 뉴스편집상황을 동시진행형으로 전달하여 성공한 경우를 본뜬 건 아니겠지만 숙직기자의 보도라면 미처 데스크에서 편집할 시간이 없는 급박함-동시성과 즉시성에 쫓긴-뉴스라야 되겠는데 내용은 그렇지가 않다.
예컨데 지난달 28일 『오전 10시』라는 멘트를 보탠 낙도학술조사단 발대소식이 그렇고, 3O일의『어제 우박이 내려』라는 말과 함께 금산지방의 우박피해를 전한 뉴스를 들 수 있다.
또 똑같은 화면으로 뉴스마다 매우는 꾸밈도 문제다.
일본교과서파동에 따른 계속된 뉴스화면에 연일 일본문부성건물이 나왔는가 하면, 내용이 다른 뉴스에 관련성이 있다는 이유로 로일공사가 일본관리와 만나는 장면으로 일관한 것도 뉴스화면의 의미를 소홀히 취급한 탓일 것 같다.
영상뉴스는 ◀빼어난 영상미 덕으로 성공을 거두는 뉴스항목인 데 더러 억지로 화면구성을 차리는 흠도 보인다. 지난달 30일의 「천자문 교육장」의 경우 수십 명의 꼬마들이 천자문책 한권을 방바닥에 놓고 훈장으로부터 합창하듯이 글을 배우는 장면이 있었다.
서당글은 따로 따로 책을 놓고 배우는 것이어서 실정에 벗어난 광경이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둘러 아이들을 모은 작위성이 드러난 보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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