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상변 76이 바른 방향 … 백 무난한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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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16강 토너먼트> ○·김지석 9단 ●·루이나이웨이 9단

제9보(73~92)=오늘 조심할 것은 세 개다.

첫째는 좌하귀의 74. 이 수를 75에 막으면 흑이 74 밀고 들어가서 분란이 생긴다. 뻔한 거 같지만 가볍지는 않다. 귀가 크긴 한데 다른 큰 곳이 있다면 개의할 게 아니다.

둘째는 좌상귀 76이다. 저렇게 지키는 수가 쉽고도 어렵다. 방향도 그렇다. 상변 76이 맞는지, 아니면 좌변 방향으로 날일자 해야 하는지, 그건 어렵다. 간단한 지침은 없다. 다음 수순을 내다봐야 한다.

 오늘은 이렇다. ‘참고도’는 실전 다음의 진행인데, 잠시 ‘참고도’를 보자. 우상귀 86 미는 자리에 백의 손이 돌아갈 수 있다면, 그렇다면 실전 76이 바른 방향이다.

 셋째는 좌변 82다. 흑이 79로 붙여서 변화를 구할 때엔 튼튼히 잇는 게 제일이다. 예전에 서봉수(61) 명인은 “이을 줄 알면 다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프로들이 말했다. “바둑이란 게 잇고 벌리고, 그게 전부입니다.”

 ‘참고도’는 실전보 다음 진행으로 역시 실전이다. 흑에게 많은 집이 생길 여지가 없다는 게 분명해졌다. A와 B를 맞봐 중앙 흑 집의 경계선이 결정됐다. 변화도 끝나 김 9단이 이겨 16강에 올랐다. 이후 김 9단은 지난 6일 결승에도 올라갔다. 우승을 기대해보자.

 참고도는 실전 85~92. 문용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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