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 레바논 "빵이 모자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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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곳곳에 야영텐트
【베이루트8일AP·UPI=연합】이스라엘의 전면침공이 시작된 이후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를 비롯한 곳곳에서는 전쟁으로 시달린 주민들의 생존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남부 레바논 지역의 피난민들이 수도 베이루트지역으로 계속 몰려들고 있는 가운데 베이루트 시의 식품점에는 빵을 사려는 주민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으며 기름을 구하기 위해 주유소로 몰려온 주민들은 번번이 허탕을 치고있다.
지난 75, 76년의 치열한 내전으로 아직도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레바논국민들은 이번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거의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고있다.
주민들은 라디오를 켜놓고 전황보도에 귀를 기울이면서 『이스라엘이 과연 어디까지 진격해 들어올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쏟고 있다.
남부 레바논 지역 주민들은 도보로 혹은 트럭 뒤에 매달려 베이루트를 향해 거의 피난대열에 올라 베이루트에 이르는 곳곳에서는 피난민들의 텐트를 어디에서든 볼 수 있다.
특히 베이루트 시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약50%를 공급해오던 연안도시 지역의 발전소가 이스라엘기의 폭격으로 파괴되어 8일부터는 곳곳에서 정전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베이루트 공항도 완전폐쇄된 가운데 항공기의 이·착륙이 금지되어 있으며 관공서나 학교들도 거의 문을 닫았다.
레바논 적십자사는 부상자들을 위해 시민들의 헌혈을 호소하고 있으며 식수공급 및 전화소통도 곧 끊어질 위기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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