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지키는 사람은|사회전체가 도와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전두환대통령은 10일하오 부산시와 경남 도정보고를 받은뒤 경남합천군 율곡면내천리 내동의 생가에서 1박하고 11일 성묘를 마친뒤 귀경했다.
전대통령은 10일하오 영부인 이순자여사와함께 헬기편으로 내동마을 뒷산에 내려 20여명의 친척들을 비롯한 3백여 주민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전대통령내외는 10여분간 산길을 걸어내려와 종형 맹환씨(69)가 살고있는 생가에 들어가 사랑채에서 숙부 상희옹(75)과 백모에게 큰절로 인사를 드린뒤 마루에서 종손인 당질 규명씨(52)등 가까운 친척들과 약30분동안 안부를 묻는등 환담했다.
전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일경을 동네앞 황강에 떠밀어넣고 그날밤 만주로 피신하는 아버지를 따라 몰래 동네를 빠져나갔던 어린시절을 생각하며 한때 회상에 잠기기도 했다.
전대통령내외는 마을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며 고향마을을 둘러본뒤 생가의 옆집마당에 임시로 지은 가건물에서 친척·주민대표·새마을지도자·관계기관장등 40여명과 저녁식사를 나누면서 1시간10분동안 환담했다.
전대통령는 『고향에서 묵는것이 20여년만』이라며 『앞으로 부모를 모시고 고향을 지키는 사람이 어려움을 당할때는 사회전체가 도와주어야 할것』이라고 했고 『고향을 알뜰히 지켜준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이마을은 31가구 1백32명의 주민이 살고있는 벽촌으로서 3칸짜리 생가의 웃채는 초가 그대로 보존돼 있었으나 전대통령부친이 새로 지어 만주로 떠날때까지 살던 집은 헐려없어졌다.
전대통령내외는 생가에서 하룻밤을 묵고 11일새벽6시 규명씨의 안내로 약30분동안 고향마을과 2백m쯤 떨어진 외동마을을 둘러본뒤 김상종씨집에 들렀다.
전대통령내외는 생가에서 가까운 친척들과 아침식사를 들고 율곡면선영에서 30여명의 친척들과 성묘한뒤 서울로 돌아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